마지막 항암을 앞두고
면역저하로 생긴 냉방병인지
에어컨 바람이 살갗에 닿는 한기는
심장까지 오그라들게 만든다
겹겹이 옷을 입어도 제어가 안된다
병원 안에서 에어컨을 피할곳은 없어
도망치듯 바깥으로 나갔다
병원 근처
좋아하는 폐교앞 수양벚꽃
그 나무아래 누웠다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이 두둥실
더위속에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살것 같다
봄날에는 꽃 머리카락 휘날려
감동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하더니
지금은 푸른 잎들이
선선히 바람을 일으켜 나를 위로해 주네
감사한 수양벚나무
지나고 보니 그 길고 끝없어 보이던시간들도
한 찰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때는 '곧 지나간다' 는위로의 말이 참 듣기 싫었는데 ㅎ
고통의 시간은 길고 지나고나면 한 순간이고...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빛나는 꽃들과 새순들
생명의 마법속에 감사와 평화의 시간들 입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ㅎㅎ감사해요 샨티님
알수없는 신의 이끌림이 없었다면
나약하기 그지없는 제가 잘 견뎌내지 못했을 꺼에요
샨티님 칭찬에 기분 좋아지는 아침 입니다
저도 비내리는 그날
앞산에 커튼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비구름의 신비로운 연출에 빠져
비멍~ 제대로 했답니다
마음의 댓글 늘 감사해요
수양버들나무는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나무지요. 물이 오르면서 변하는 연두색이 봄의 희망을 전해주고 여름에는 휘휘늘어진 가지가 바람따라 흔들리면서 여름의 정취를 더해 주지요.항암치료는 12차까지 하는 모양입니다.잘 견뎌 주신 들길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드디어 마지막 12차를 앞두고 있군요.
어떻게 그리 오랜 항암 과정을 견디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긴해도 매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시지요?
면역력이 저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는
만사 제쳐두고 무조건 침대에 눕고 싶을 텐데
병원 마당으로 나와 저렇게 생기 넘치는 그림을 그리셨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4월이 시작했습니다.
지구가 펼치는 마법을 관람할 수 있는 달이지요.
복된 부활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