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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F Viewer사진 크기661x1023
사진속의 시가 잘 안 보여서 아래 다시 올립니다.
<전신주>
‘나’라는 존재
인간들은 하나같이 줄 없는 세상인줄 착각하지만
아직은 유선이 있어야 무선이 살아갈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네
‘나’라는 존재
그 줄을 테슬러 시절부터 대놓고 짊어지고
흉물스런 자태를 벌거벗은 양 팔려버린 낯짝으로
구정물 생수삼아 마셔도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나
‘너’라는 존재
왠수같은 소중한 친구 둘 있는데
가끔씩 난리 쳐 대는 강풍
그리고 잔잔묵진한 폭설
‘너’라는 존재
날 진누르고 부러뜨려야
그제야 ‘나’는 주목 받지
‘나’를
고달프게 하는 ‘너’
그제야 두려운 눈 치켜 뜨며
마침내 고개를 드는 세상
아주 가끔 주목받아 행복해도
세상이 고개를 여러 번 들면
‘나’라는 존재는
이제 생매장
다행인 건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거
이게 진짜 ‘생’ 매장
사진 속의 전주가 멋있는 그림시네요! 시를 음미하며 저는 우리의 삶을 곰곰이 되돌아보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