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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F Viewer사진 크기960x667
오후 다섯시의 햇살은연두빛 새순에 광채를 더하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은빛으로빛나게 한다
시냇가 작은 돌들 위로
이름모를 새들이 하나둘 날아와 꼬리를 까딱인다
검은색에 하얀조끼를 입은
날렵한 신사같은 새
연두를 머금은 노란빛 배를 가진
작은새는내 앞에서
재롱을 피우듯 날아 오르기를
몇차례나 해주고는 쉬다 날아 갔다
갈색 목도리를 한 제법 큰새도
작은 바위 위에 한참 머물다 갔다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이 시간
오롯이
신이 함께하심을 온전히
느끼게 한 순간이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산책할만 했고
다리도 잘 견뎌줬다
사과꽃도 만나고
새순의 빛깔이 오묘해
오후 시간엔 환한 광채가 나는 커다란 포플러 나무
난 그를 황금나무라 이름 지었다
빛나는 황금나무 아래서
이 오후시간을 선물해 주신 주님께
깊이 감사드렸다
늘 순간순간을 생명 넘치게
일상의 깊이를 느끼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투병시간이 오히려 좋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된거같네요. 매순간 감사하며 주님의 손길을 느끼시는 집사님의 모습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