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아
글 / 여림(고운 숲)
아들아
너는 무엇이냐
무슨 뜻이 있어 내게로 와
이토록 가슴 벅찬 눈물이 되느냐
내 모든 것으로 너를 향해도
늘 턱없이 부족하건만
너는 오히려 넉넉한 사랑으로 내게 오느냐
바다처럼
낮은곳으로 흐르는것이 사랑인줄 알았는데
너의 작은 까치발로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
너의 한 조각 서슴없이 내게 주어
다시 생명을 담는 내 숨결을 바라보고
조마조마하던 네 작은 가슴을 쓸어내며
그토록 안도의 숨을 쉬었다지
사랑이 무엇이더냐
너를 내어주어도 사랑이 남더냐
절반이 되어버린 상실인채로도
너는 여전히 행복하다니.
세상에서 가장 낮은 바다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품는 것이 사랑이라고
사랑을 아는듯 내가 사랑을 말할 때
너는
저 높은 곳으로
생명을 걸어 거슬러 오르는 한 마리 연어처럼
아무말없이 심기우는 자
아들아
네가 사랑이구나
출처 : http://blog.daum.net/firststeps/48
ps.
제 글을 통해 만난 여림님은 캐나다 뱅쿠버에서 생활하고 있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며
주님을 찬양하고 여러가지 봉사를 하는 열정의 사람입니다.
다비안은 아닌데
제 병상 묵상을 읽고
자기 블로그에 이런 시를 쓰셨다며 뒤늦게 알려왔네요.
날짜를 확인해보니 작년 11월 7일에 썼군요.
시를 읽고 너무 감사해서
함께 하고 싶어
이렇게 다비아에 올립니다.
모래알님, 그렇지요??
정말 제 마음을 영글게 그려놓았어요.
하나님이 보내주신 좋은 이웃이어서 감사해요.
모래알님도 좋은 이웃입니다.
뵐 때마다 행복합니다.
문정희 시인의 글까지 덤으로 보내주셔서 더욱 ......
너와 나 사이에는 .......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기막힌 표현입니다.
부모와 자식이란
말이 없어도....... 행동이 없어도.....
긴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르지요.
그게 사랑이겠지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도
사랑이 그렇게 긴긴 강물이 되어 끝도 없이 흐르고 있겠지요.
그래요. 사랑은 멈춤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시를 읽고 행복 충만입니다.
감사..^^
정병선 목사님!
목사님의 병상 일기를 읽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아들 다운 군의 그 마음을 그리고 아빠 목사님의 마음을
어찌 이리 잘 옮기셨는지.. 좋은 이웃을 두셨습니다.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하늘 아버지의 사랑 또한 생각해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하나 덧붙입니다.
눈치우기도 하실만큼 건강을 회복하셨다니 참 고맙고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열어 놓은 창으로 새들의 분주한 소리들이 들리네요.
봄이 온 거 맞습니다. ^^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