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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소복이 눈이 내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건너편 풍경.
산 위의 오른편 공동주택단지는 귀촌해서 내려온 이들이 사는 새울터 마을이다.
절반은 비어있고 나머지 반은 사람이 산다.
우리 교회에도 몇몇 분이 저 새울터에 산다.
우리 동네 새울마을. 저 위 귀촌인들의 새울터와 구분된다. 문화도 구성원 나이도 다르다.
오래 전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마을. 새가 울어서 새울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나보다.
참 예쁜 이름이다. 남편 방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오른쪽은 우리의 바로 이웃사촌인 순희 언니네.
왼쪽 앞은 안산에 계신 부부가 세를 얻어 놓고. 가끔 내려온다.
그 앞은 2년 전 돌아가신 상철 어르신 댁. 지금은 비어있다.
전봇대 뒤의 공터는 허기순 어르신 댁이었는데 두 내외 분 모두 돌아가셔서 작년에 자식들이 집을 철거했다.
우동댁, 순희언니 친정 어머니, 마을회관. 그리고 원촌댁 지붕과 담장이 보인다.
옆집 순희언니네 장독에 쌓인 눈.
우리집 화장실과 안방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이웃집 뒤뜰이다.
처마 밑에 달린 고드름.
제대로 겨울이다.
밖은 영하인데 안은 따뜻하다.... 장작불이 고마운 요즘.
은박지에 싸서 넣은 고구마가 말캉하게 구워졌다.
따끈하고 달달하다.
손 바느질로 커튼을 만들었다.
긴 겨울 밤 바느질을 할 때면 고요한 평화가 깃든다.
집에 잠자고 있던 천들을 이용해서 만든 재활용 커튼이다.
전문가 솜씨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소박함이 맘에 든다.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참, 멋지네요. 각각의 장면이 동화 나라 같습니다.
여기 원당에는 눈이 흔적만 남겼어요.
오늘 늦은 오후부터 기온이 뚝뚝 떨어집니다.
벽난로에 욕심이 나는군요.
이렇게 겨울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