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다. 겨울의 맛이 이제야 제대로 난다.

따뜻한 실내에서 빵을 만들었다. 식빵을 만든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다음 주일 성찬식 때 쓸 빵을 위한 실습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그동안 산 빵으로 성찬예식을 해왔는데 늘 마음 한 켠에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직접 만든 빵으로 하기로 했다. 

성찬을 위한 빵을 정성껏 만드는 일은 나의 영성에도 유익이 될 것이다.

 딱딱한 호밀빵이 좋을 것 같았지만 

우선은 집에 있는 강력분 밀가루로 했다.


이스트로 반죽을 해서 발효시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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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대로 밀어 기포를 없앤다. 그래야 빵 속이 균일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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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으로 성형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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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틀에 넣고 다시 30분간 발효.KakaoTalk_20231218_200449234.jpg



빵틀에 거의 차오르면 계란 물을 바르고 오븐에 굽는다.

165도에서 30분간. 나는 10년이 넘은 터키 산 홈 베이커리용 오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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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구워진 빵.

겉바속촉의 따끈 따끈한 우유식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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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만드는 일은 약간의 번거로움과 기다림이 요구되지만

정성껏 빵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얻어지는 보상이 있다.

아기 살처럼 보드라운 빵 반죽의 촉감,

구워진 빵의 색감과 구수한  냄새는 덤으로 주어지는 호사다.

그리고 사물이 참으로 오묘하다는 사실이다. 밀가루와 이스트와 시간의 상호작용...

세상은 신비다. 

말씀이 육신이 되셔 이 땅에 오신 것이 단지 아기 예수님 뿐일까...?

온 우주 삼라만상으로 오신 하나님을 우리가 먹고 입고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오늘 만든 빵은 남편이 시식했다. 사과쨈을 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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