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다. 겨울의 맛이 이제야 제대로 난다.
따뜻한 실내에서 빵을 만들었다. 식빵을 만든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다음 주일 성찬식 때 쓸 빵을 위한 실습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그동안 산 빵으로 성찬예식을 해왔는데 늘 마음 한 켠에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직접 만든 빵으로 하기로 했다.
성찬을 위한 빵을 정성껏 만드는 일은 나의 영성에도 유익이 될 것이다.
딱딱한 호밀빵이 좋을 것 같았지만
우선은 집에 있는 강력분 밀가루로 했다.
이스트로 반죽을 해서 발효시킨 후
밀대로 밀어 기포를 없앤다. 그래야 빵 속이 균일하게 나온다.
이런 모양으로 성형을 한 후
빵틀에 넣고 다시 30분간 발효.
빵틀에 거의 차오르면 계란 물을 바르고 오븐에 굽는다.
165도에서 30분간. 나는 10년이 넘은 터키 산 홈 베이커리용 오븐이다.
다 구워진 빵.
겉바속촉의 따끈 따끈한 우유식빵이다.^^
빵을 만드는 일은 약간의 번거로움과 기다림이 요구되지만
정성껏 빵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얻어지는 보상이 있다.
아기 살처럼 보드라운 빵 반죽의 촉감,
구워진 빵의 색감과 구수한 냄새는 덤으로 주어지는 호사다.
그리고 사물이 참으로 오묘하다는 사실이다. 밀가루와 이스트와 시간의 상호작용...
세상은 신비다.
말씀이 육신이 되셔 이 땅에 오신 것이 단지 아기 예수님 뿐일까...?
온 우주 삼라만상으로 오신 하나님을 우리가 먹고 입고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오늘 만든 빵은 남편이 시식했다. 사과쨈을 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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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님이 빵 만들기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사진을 보여드리죠.
가장 작은 제빵기입니다. 쇼핑 좋아하는 아내가 샀어요. 우유(또는 물), 견과류 가루, 곡식가루를
제빵기 안에 있는 통에 넣고 원하는 빵 종류와 굽기 정도 등등을 설정해두면
자기가 알아서 3시간 30분만에 빵을 만들어낸답니다. 기특하지요.
곡식가루를 따로 구입해도 되고, 이미 혼합가루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해도 됩니다.
저희는 제품된 거를 사용합니다. 크게 보여드릴게요.
재료에 달걀을 포함하면 어떨까 생각하는 중인데, 아직 시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멋진 빵을 기대합니다.
군침이 꼴깍 하고 넘어갑니다.
예술이군요.
왕년에 빵집에서 알바 하신 경험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저희도 거의 40년째 아침은 빵으로 먹습니다.
얼마 전부터 다시 집에서 빵을 만드는 중입니다.
웃겨집처럼 정성스럽게 만들고 싶기는 하나 자신이 없어서
자동 제빵기를 사용합니다.
자기 전에 적당한 재료를 넣어놓으면 알아서 반죽 발효 굽기 과정을 끝내더군요.
보여드릴까요? 오늘 아침에 나온 잡곡빵입니다. 견과류도 섞었지요. 건포도는 깜빡했네요.
우유식빵의 부드러운 맛은 따라가지 못하나 깊은 맛은 괜찮을 정도랍니다.
저도 직접 만든 빵을 성찬식에서 사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