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12- 변신

조회 수 1470 추천 수 0 2022.08.05 08:38:19

() 112- 변신

112.JPG

보석처럼 생겼다.

지름 2미리 정도다.

고추 해충들이 알을 저렇게

잎 뒷면에 낳는다.

시간이 지나면

아래와 같은 벌레가 나와서

고추를 결딴낸다.

멋진 변신이다.

1121.JPG  

아름다움과 추악함이 하나라는 건지,

추악함도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이라는 건지,

카프카의 변신이 기억난다.

한 달 전까지는 손으로 일일이 잡아주었는데,

어제 들어가 보니 완전 해충 놀이터가 되었다.

이제는 손으로 해결할 수준을 넘어서

가스라이터로 불을 쏘았다.

다행히 불에 약했다.

불행히 저놈들이 불길을 잘 피한다.

여차하면 몸을 바닥으로 던진다.

지능인지 본능인지 분간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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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2.08.08 07:42:29

519-2-1188.jpg

집 앞에 그리 크지 않은 목련나무 한 그루 있습니다.
햇볕에 잎사귀가 선명하게 윤곽이 드러나는 장면은 싱그러움 그 자체지요.
그 모습을 찍기 위해 구도를 잡는데 어떤 한 잎사귀 뒤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등이 노란 벌레 세마리가 붙어 있었습니다.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깜짝 놀라며 마치 군인들이 발을 맞추어 행진을 하듯 일제히 옆걸음으로 슬금슬금 잎사귀 뒤쪽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하하 요놈들 좀 봐라... 뒤로 넘어가 숨으면 내가 모르냐? 하며 잎사귀를 홀딱 뒤집었더니 또 착착착 발을 맞추어 뒤쪽으로 얼른 넘어가 숨습니다.
그렇게 몇 번 잎사귀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벌레들을 놀려먹으며 잠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 ⓒ최용우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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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8.08 20:50:36

벌레들과 놀 줄 알아야 인생을 인생답게 사는 건데요.

고추벌레들은 위험 신호가 오면 몸을 바닥으로 던진 다음

잠시 죽은 시늉을 합니다. 

오늘은 고추나무를 흔들어서 벌레를 땅에 떨어뜨린 후에

수백마리나 발로 밟아 죽였습니다.

꿈에 나올까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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