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성 라퓨타 2>

조회 수 1376 추천 수 0 2015.08.12 21: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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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성 라퓨타 2>

 

정부군은 라퓨타 성에 들어가서 약탈에 열을 올렸다. 허가받은 해적이나 마찬가지다. 남북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식민지로 만들면서 온갖 종류의 약탈을 마다하지 않았던 유럽 제국들을 연상시켰다. 정부군은 결국 아무 것도 갖고 나오지 못하고 다 망한다. 미야자키는 지금 자연을 약탈하다가 결국 망해버릴 인간을 고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라퓨타는 고도의 기술 문명이 일찍부터 발전한 나라였다. 인간보다 문명이 훨씬 앞선 외계인의 세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라퓨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망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문명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지구에 두 발을 딛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망할 수밖에 없다. 기술은 인간과 세계를 구원하지 못한다.

라퓨타에서 큰 싸움이 벌어진다. 마지막 순간에 라퓨타 성의 공중부양을 가능하게 하는 신비의 보석이 파멸적인 힘을 발휘하여 정부군을 괴멸시키고 라퓨타 성 자체를 박살낸다. 인간의 모든 상상력이 결집해서 만들어진 하늘의 성 라퓨타는 묵시적 종말을 맞는다. 미야자키가 본 인류 기술문명의 미래다. 주인공 파즈와 시타,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악동 캐릭터로 등장하는 해적들만은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라퓨타는 다행스럽게 공중분해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기술문명의 흔적만 깨끗이 사라진다. 그리고 하늘로 다시 올라간다. 라퓨타가 완전히 해체되지 않도록 나무뿌리가 감싸고 있었다. 노래가사가 자막으로 흘러나온다. “나무뿌리가 우리를 구원했네.” 나무뿌리로 구원받은 라퓨타는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새 예루살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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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또다른세계

2015.08.13 12:46:18

대학 새내기 시절에 맞은 첫 축제 때...

과친구들이 만화영화(애니메이션)를 보러 가야 한다고 성화를 부리길래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가 '천공의 성 라퓨타'를 봤습니다.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죠.

제가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때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온통 마음이 빼앗겼는데...이제는 다른 시각으로 한 번 더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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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8.13 14:03:02

일반대학교 다닌 사람들은

세상 경험이 일찍부터 많아서 좋겠어요.

저처럼 학부부터 신학대학에 들어간 사람은,

대개는 가난한 청년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신학교와 교회 밖에는 아무런 경험이 없었어요.

좋게 보면 순수하지만

다르게 보면 외골수에 빠진 거지요.

대학 1학년에 영화관에서 저 영화를 봤으면, 음

그 느낌을 알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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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문전옥답

2015.08.13 13:16:03

마지막 엔딩 OST - 너를 태우고 정말 많이 들었었네요.

기획력과 영상미, 음악 모두 훌륭한 작품

기회되면 한 번 다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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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8.13 14:04:48

장면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주제곡명이 '너를 태우고'이군요.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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