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26)

조회 수 872 추천 수 0 2018.06.26 21:08:03

(126)

일전에 대구샘터교회 수요모임에서 이사야 공부를 하는 중에 부활 이야기가 나왔다. 26:19절은 다음과 같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누운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 구약에는 부활 표상이 드물다. 유대인들은 생명을 실질적인 것으로 생각했기에 때문에 죽음 이후의 생명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부활 표상은 후기 유대교에서 싹이 트기 시작했다.

그 공부모임에서 나는 부활을 평소 신학적으로 설명하던 것과 달리 양자역학과 연관해서 설명했다. 이게 말이 되는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오늘 21세기에 기독교 신앙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면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성숙된 사상이 아니지만 일단 설명을 시도했다. 양자(量子, quantum)역학은 고전물리학과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 고전역학은 물리작용이 결정되어 있는 반면에 양자역학에서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사람이 시속 4킬로미터로 걷는다고 할 때 10시간 걸으면 40킬로미터를 갈 수 있다. 이게 고전물리학이다. 그러나 핵과 전자의 운동으로 작동되는 원소의 세계에서는 더 빨라질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의 미래를 말하는 사람들은 이런 논리에 근거해서 공간이동의 가능성을 내다본다. 그 논리는 다음과 같은 양자의 원리에서 나온다. 원소 안에서 전자는 자기가 회전 운동하는 몇 가지 길을 마음대로 넘나든다고 한다. 그런데 길과 길 사이의 공간을 통과하지 않은 채로 넘나든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고전역학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공간을 통과하지 않은 채로 이동하는 이유는 양자 얽힘에 있다고 한다. 이런 양자 얽힘의 원리를 이용하면 영천에 있던 내가 나를 원소로 스캔할 수 있는 기계를 통해서 단추를 누르는 순간에 베를린에 나타난다. 전자의 단계에서는 이런 공간 이동의 실험이 성공했지만 큰 몸집의 물체에서 성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임계점을 넘지 못해서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만약 그게 성공한다면 나는 공간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문이 닫힌 방안에 부활의 예수가 순식간에 등장하거나,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양자역학으로는 일단 가능하다.

나는 지금 여기서 부활이 양자역학 사건이라는 사실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다음의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려는 것이다. 하나는 인간을 비롯한 세상 전체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층적이고 신비롭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우리는 양자역학에서 경험한다. 대부분의 양자역학 전문가들이 나는 양자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 않다.’고 고백할 정도로 궁극적인 물리의 세계 역시 천사처럼 우리의 인식 범주를 초월하는지 모른다. 어느 단계에서는 생명과 생명 아닌 것들의 경계도 허물어진다. 다른 하나는 앞에서 이미 말한 것이지만 기독교 신앙과 교리는 자연과학을 거부할 게 아니라 도반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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