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24) 2:16

 

이것을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4)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예수의 발언은 그 의미가 분명하다. 성전 지도층 인사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이용해서 경제적인 이득을 거두었다. 그들이 그 경제적 이득을 개인적으로 착복했을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성전을 위해서 사용했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성전 세를 받기는 했으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못했기에 이런 유혹을 받을만하다. 예수는 이들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었다. 이런 행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공관복음은 사 56:7절과 렘 7:11절을 인용하여 좀더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21:13, 11:17, 19:46). 예수가 실제로는 복음서에 기록된 것보다 더 강하게 예루살렘 성전 관리자들을 비판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짚은 것처럼 이 사건 이후에 예수는 성전 지도층 인사들에 의해서 블랙리스트 1번에 올랐고, 실제로 십자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예수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선포한 인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그건 일면에 속한다. 예수에게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파토스가 강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었다. 그는 실제로 예루살렘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19:41). 선지자의 전통을 이어받았기에 그가 선포한 사랑은 낭만적인 게 아니며, 그가 외친 평화는 정적인 게 아니었다. 현실유지(status quo)가 아니라 강력한 변혁이었다. 세상을 근본에서부터 흔들었다. 예수가 로마 형법인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것은 로마에 의해서 체제 전복자로 낙인찍혔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예수는 성전 체제 앞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노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큰 사람은 분노도 크다.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 체제를 향해서 보인 분노는 사랑의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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