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LiKaF: 병원에서

Views 1827 Votes 0 2009.09.11 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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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일로 잠시 중국을 다녀 왔습니다. 다녀온 부터 왠지 오한과 기침이 나고 편도선이 부어 올라 몇일 아팠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신종 flu증세와 비슷한 같아 근처 병원을 찾았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처음 찾은 한국 병원입니다.

 

근처 사거리에 병원 간판이 많이 걸려 있어 쉽게 찾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아무리 둘러 봐도 내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부과, 비뇨기과, 성형 외과, 치과 등은 몇개씩 같은 빌딩 속에 들어 있는데 왠지 내과는 찾을 없어 한참 둘러 보다 사람들이 붐비는 사거리에서 떨어진 빌딩 속에 하나 있는 것을 겨우 찾을 있었습니다.

 

들어가니 내과 라기 보다는 Diet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정도로 Diet program 관한 선전들이 붙어 있어고 건강하여 보이는 할머니 분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시려고 앉아 계실 뿐이었습니다.

 

접수를 하고 5 앉아 있으니까 진료실로 안내를 하여 주었습니다. 30 넘겼을까 앳되게 보이는 여의사 한분이 저를 맞았습니다. 왔는지 물어 보고 청진기 몇번 대보고 입속을 드려다 보고는약 처방할터이니 먹어보라고 합니다. 신종 flu가능성은 없냐고 물었더니 열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한번 먹어 보고 낮아지지 않으면 다시 오라고 합니다. 무언가 물어 보고 싶었는데 간호원이 무슨 치료를 한다고 이끌어서 진료실을 나섰습니다. 진료시간이 3,4 남짓 같았습니다.

 

그러고는연기를 드려 마시는 생소한 치료를 받고 (무슨 치료냐고 물어 보니까 그냥 치료라고 합니다.) 접수대로 갔더니 3,500 내라고 합니다.  미국에 비하여 너무 싸서 얼마인지 다시 물어 보아야 했습니다.  약은 따로 구입하여야 한다고 하여 약국에 가서 처방전을 주었더니 무슨 약인지 더미를 주고는 다시 3,000 원만 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약을 주면서 3,000 원만 받다니!!!

 

비록 간단한 감기지만 치료비가 이렇게 싸다는 사실에 감격하였습니다.

 

미국이었다면 우선 전화로 주치의 (primary doctor)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보험종류에 따라 system 차이가 있습니다만). 예약 없이 가는 응급실 같은 곳은 기본 2시간 정도 기다릴 것은 각오하여야 합니다. 그나마 보험회사에서 지정된 곳만 이용할 있습니다.

 

예약 시간에 마추어 의사를 보러 가도 다시 등록을 하고 15 정도 기다리면 간호원이 나와 진찰실로 안내 하고 간단한 checkup 합니다. 그러고서 다시 10여분 정도는 기다려야 의사가 나옵니다. 오랜동안 같은 의사를 보아 왔기 때문에 우선 안부 부터 나눕니다. 요즘 경기가 좋은지, 출장은 지금도 자주 다니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진료를 시작합니다. 증세를 살펴보고 이런 저런 물어 보고 자기 소견을 이야기 하여 주고 약을 터이니 어떻게 먹으라고 이야기 하고.. 15 정도 소요 됩니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 보통 $20 정도 (보험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냅니다.  아이들이 놀다 이마가 찟어지거나 하여 응급실을 찾는다면 일단 수백불은 각오하여야 합니다. 그나마 보험이 없다면 수천불은 쉽게 나올 있습니다.

 

역시 보험 숫가를 적용 받는다고 하여도 수십불은 기본으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런 곳에 살다가 미국돈으로 5 정도 내고 진료도 받고 약도 묶음 받을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기 까지 하였습니다.  의료 보험에 관한한 한국은 천국과 같이 여겨 졌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찜찜한 부분은 있습니다. 어린 의사가 3,4분의 짧은 시간에 과연 제대로 진료하였을 하는 의구심입니다.  차라리 돈이 조금 들어도 저를 보아 왔던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PS. 뒤 늦게 지난번 글에 대한 댓글을 확인하였습니다. 격려 감사드립니다. 한데 제가 아닌지 물어 보신 능소화라는 분은 제가 모르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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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09.09.11 11:10:42
*.250.36.205

Trumpetvine 님!
이 꽃의 한국어 이름이 능소화라는 뜻이었지
능소화라는 닉네임을 가지신 분으로 생각한 건 아닙니다. ㅎㅎ

3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목에 염증이 생겨서 많이 아팠습니다.
친정 아버지 다니시는 병원에를 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치료비를 모두 몇 천 원 씩 내는데
저는 몇 만 원을 냈습니다.
한국의 의료보험이 없었으니까요..
달러로 환산해 보니 별로 비싸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만 돈을 엄청 많이 내는게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지금은 건강해지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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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09.09.11 11:58:45
*.104.196.177

Trumpetvine 님,
3분 진료에 서운하셨군요..^^
대학병원에 특진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아도
보통 3,4분 정도만 소요가 될 겁니다.
믈론 질환에 따라 틀리겠지만요.
저도 경험하고는 황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 현실과 국민적 성향을 생각하면
그런 시스템으로 될 수 밖엔 없는 거 같아요.
예약문화의 부재, 일의 속도를 좋아하는 점..
그래서 거기에 맞추어서 진료 환자 수도 정하게 되고
그런 시스템에서 의료의 패턴이 형성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의료보험제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최고입니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지향점으로 삼으려고 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mb정부는 외국의 것은 다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지
의료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미국에 계셨으니 더 잘 아시겠지만,
私보험으로 인해서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그곳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병원, 약국의 본연의 업무 외에 보험 관련 일이 많은 것 같더군요.
국내의 의보 민영화 추진도 거대자본과  결탁하는
또 하나의 조짐이어서 정말 싫습니다.
한국의 의료보험은 재정만 더 건강한 구조가 된다면
아주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여하튼 쾌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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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용

2009.09.11 12:45:28
*.141.162.187

독일에 유학중이었을 때.. 병원에 자주 다녔습니다.
다른 것보다 의사랑 많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병원갈 때나 약 탈때나 거의 돈이 들지 않아서 더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전화로 약속시간 잡지요. 진료일은 병원이나 의사마다 개인차가 있긴 합니다.
잘나가는 의사들에게 진료받기 위해서는 심한 경우 몇개월 걸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물론 긴급환자인 경우는 다르지만, 일반적인 정기 진료인 경우에는 대기인 경우가 많지요.
그래도 보통은 일주일 안에 진료일이 잡힙니다.
그럼 공보험에 들어가 있다는 신용카드 모양의 의료보험 카드 하나만 들고 병원을 찾으면 됩니다.
독일 역시 주치의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지정된 주치의는
정기적으로 만나니까.. 대충 수다 비스므리하게 진료가 시작됩니다.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긴 10여분 이상이나 의사와 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태에 대한 의사의 견해를 듣는 것이 좋더군요.
진료 후에는 의사가 처방전을 써줍니다.
허나 대개는 아무 것도 써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독일 쪽 의사들은 약이나 주사보다는(주사의 경우 8년 유학생활 중에 저희 가족 모두 한번도 맞은 적이 없답니다. 항생제는 말할 것도 없구요)
자연치유 쪽을 선호하더군요.
감기인 경우.. 환기 자주 시켜줘라.. 물 많이 마셔라.. 잘 때 보일러는 꼭 끄라.. 쥬스도 잊지말고 챙겨 마셔라..
감기들었다고 산책 멀리하지 말라.. 등등
정도가 심한 경우가 되어야 약 처방전을 써줍니다.
약방에 가서도 돈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처방전에 따라 약을 거저 받거나.. 경우에 따라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되지요.
그 외 수술이나 기타 등등 모든 혜택을 고루 고루 받을 수 있으니
병원마다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은퇴한 노인분들은 마치 소풍나오듯이 병원을 주기적으로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같은 주치의를 둔 이들은 자연스레 아는 이웃 사촌이 되어서
간단한 인삿말들을 대기실에서 주고받고.. 때론 농담도 오가지요.

정말 독일의 의료보험은 좋았습니다.
다만 매달 보험료로 15만원 정도 지불할 때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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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훈

2009.09.11 12:46:14
*.223.90.153

미국에서 포닥하는 친구에게 만약 응급실가야 하면 어떻하냐고 했는데 응급실은 가면 안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_-;
위와 같은 이유가 있었군요..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보통의료보험의 존재는 정말 중요한듯 합니다..
다음이야기도 기대되는군요..

닥터케이

2009.09.11 20:46:44
*.33.178.234

의료보험이나 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몇 페이지를 써도 모자랄것 같습니다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환자 입장에서 볼때 지금의 대한민국만큼 훌륭한 의료환경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평범한 소시민들과 중산층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만,  돈이 넘쳐나는 분들에게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의사들로서는 여러가지로 답답한 경우가 많고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엉뚱한(?) 쪽으로 편법을 강구
해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기도 합니다. 보험수가가 싼 내과계열의 병원이 강남에 잘 안보이고 있어도 피부미용
이나 비만치료 또는 영양식품 판매등을 겸해야 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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