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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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귀찮아하는 인간의 본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늘 인간과 삶에 대해 탐구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건조해지고 무감각해져 더 이상 새로움도 기대도 없이 살아간다. 삶이 살아지는 것하고, 살아 가는 것 하고는 분명한 차이가 있듯이 우리의 삶이 주체가 되지 않고 다른 여건에 의하여 스스로 피동으로 살아갈 때 더 이상의 삶에 대한 기쁨과 환희 생명의 역동성에 대하여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2박3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먼 장거리 여행을 트럭을 타고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예기치 않은 수많은 변수들이 늘 기다리고 있고, 아이들의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사실, 아이들은 무엇 때문에 여행하는지 잘 모른다. 물론 여행하기 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지만 그냥 어디론가 차를 차고 가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은 관심은 먹는 것, 놀이기구 타는 것 그것이 거의 주요 관심사이다.
29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시간을 보냈다. 도심 가운데 이런 전통적인 가옥과 도로를 조성해 우리 문화에 대한 뿌리와 삶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임영웅 목사님께서 저희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두 아이 도진이와 사은이도 함께 왔다.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가 지정 문화제 등록되어 있는 전동성당이었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윤치중의 순교의 피가 묻어 있는 곳이다. 성당옆에는 한국최초의 순교터라는 묘비가 세워져 있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죽음이 있었는가 생각해 볼 때 참 가슴이 저려왔다. 그들의 긴박한 신앙과 지금의 안일한 나의 신앙을 보면서 복음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정답이 있는 질문이 아닌지라 늘 끊임없이 내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개혁하지 않으면 순교자의 피가 헛되이 뿌려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분한 거리, 현대적인 현란함이나 레온사인이 없이 너무 좋았다. 한지에 대한 공예품과 전통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고 특히, 점심 먹을 때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임권택 감독도 볼 수 있었다. 전주 <한지>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한다고 임목사님께 말씀해 주셨다. 임목사님으로터 “미래에서 온 기독교”라는 책을 한 권 선물 받고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는 다음 여행지를 향해 떠났다. 청주까지 여유가 있어 가는 길에 유성에 들려 온천을 했다. 나의 징크스라면 목적지에 거의 다와서 헤매는 것이다. 왔던길 다시 왔다 갔다. 겨우 찾은 유성온천이었지만 기대만큼 실망이 컸다. 도심 한가운데 유성호텔과 같이 있었는데 겨우 주차하고 잠시 쉬었다가 청주로 향했다.
청주에서 새하늘님 가정이 맛있는 석갈비로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어부인과 성우와 지원이도 함께 왔다. 아이들이 처음에 서먹 서먹 하더니 금방 친해졌다. 한결이가 멀미를 하는지 점심도 먹지 않았고 얼굴이 노랗게 뜨면서 여행을 계속 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새하늘님 집에 와서 이야기 꽃을 피었다. 새하늘님 어부인의 차분한 말투와 따뜻함 속에서 오랜 친구 같은 느낌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드러내 보이며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었다. 성우와 지원이는 수빈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들은 정말 쉽게 친구가 된다. 그만큼 이 세상에 대해서 때묻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인지 아닐까?
새하늘님의 능청과 여유와 어부인의 세밀함과 지혜로움이 이 가정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하늘님이 근무하는 청주방송국에서 체험은 일생에 두 번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을 빠짐없이 우리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방송 게스트로, 뉴스보도국의 앵커 자리까지 앉아 사진도 촬영하고 텔레비전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도 보고 아이들도 마냥 신기해 하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재미 있게 놀 수있는 청주의 에듀피아에 가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실내라서 함께하고 놀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주의 유명한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아쉬운 작별을 하며 다음 목적지인 용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새하늘님 가정을 통해 다름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가 되는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의 자리에서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자기의 선과 자리를 지키면서 때론 타협과 독선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깊이 간직하는 이 부부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다음 지리산 방문을 약속하며 떠나기 싫어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사랑의 빚만 지고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청주에서 용인까지 1시간 50분 다행히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 거동하기엔 불편함이 없었다. 저녁에 저희 회사 지게차 렌탈하시는 사장님댁에 도착했다. 점심을 밖에서 먹은 줄 알고 집에서 손수 김치찌개를 끊여 주셨다. 워낙 성격이 좋으신 분이라 전혀 불편함 없이 저희들을 배려해 주셨다. 저녁에 에버랜드에 갈려고 했는데 저녁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이 일단 가지 않고 집에서 놀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사장님 댁 아들이 세아이와 놀고 우리들은 가까운 곳에 가서 호프집에 맥주 한 잔 하러 갔다. 살아온 삶은 달라도 그분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과 모습 속에서 정말 성실하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생활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녀교육이나 이 사회을 바라보는 인식은 많이 달라도 각자 다른 환경 속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을 하기보다 그분들의 삶을 듣고 느끼고 이해 할려고 마음을 가졌다.
내일 마직막 일정은 한국민속촌에 들러 견학하고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장님 부부가 민속촌 입구까지 같이 길을 안내해 주셨다. 바쁜 시간을 저희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텔레비전의 사극 중 80%가 민속촌을 배경으로 촬영한다고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든 초가집이나 살림살이를 보면서 그분의 삶이 오히려 지금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민속촌 옆에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와 눈썰매를 타면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사실 눈썰매는 처음으로 타 보았다. 처음엔 내가 탄 썰매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잘 가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눈썰매는 조금 뒤로 해서 앉아 몸을 뒤로 최대한 저쳐 썰매의 마찰을 작게 받아야 속력을 낼 수 있었다. 어린 아이처럼 신나게 썰매를 탔다.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서둘러 지리산을 향해 출발했다. 다행이 이번 여행에서 트럭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항상 장거리가면 차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서곤 하는데 아무 탈 없이 철없는 우리 식구들을 목적지까지 태워준 차가 고마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타임머신을 타고 2박3일 동안 정체된 시간속에 있다고 막 돌아온 느낌이다. 도로를 달리면서 나무와 산과 하늘을 보면서 그들은 항상 거기에 있지만 무수한 세월동안 그들은 인간들을 한번도 외면하지 않고 외롭게 삶에 지친 마음에 따듯함과 포근함을 주는 것 같다. 어린 세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여행하는 것이 낭망적일 수 도 있지만 누구나 삶의 무게와 아픔가운데 이 세상을 이해하는 만큼 그 무게가 다가온다.
아이들을 말을 듣지 않아 짜증이 나기도 하고, 아내와 사소한 감정으로 기분이 언짢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도 우리 삶의 한 무뉘로서 예쁘게 엮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자고 있는 시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쉼없이 하고 있다. 내 삶의 중심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보다는 보이지 않는 힘과 이 세상의 중심인 하나님 안에서 내 삶을 내려놓고 순종하며 살고싶다.
비행기를 타고 밤하늘을 비행하며 달이 그렇게 밝을 수 없다고 합니다. 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세상과 삶에 대한 이해와 넓이가 내 인격속에서, 또한 아이들과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밝게 빛이 드러나길 바래봅니다.
2010년 2월1일 2박3일의 여행을 뒤돌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