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조회 수 248 추천 수 1 2019.04.25 0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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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오랜만입니다. 얼굴한번 뵌 적도 없는 분들이지만,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다비아 사이트는 어느새 고향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2017년 11월에 여기에 가입했더라구요. 무지한 질문부터 당돌한 이야기까지 그 동안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돌아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이것도 개인의 역사라 인정하고 있습니다. 


정용섭 목사님께 상담 드린 뒤, 저는 이제 부산에 있는 성공회 교회에 매주 출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부활주일에는 전입도 해서 토마스라는 세례명도 생겼습니다. 제 아내가 저는 의심이 많으니 도마가 어울린다고 해서요. ㅎㅎㅎ 


목사님께서 샘터교회에 꼭 한번 오라고 하셨는데, 못가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저와 잘 맞는 교회를 찾게 되어 방황하던 가나안 성도에서 충실한 성공회 신자가 되어 목사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학 책들을 좀 읽었더랬습니다. 


목사님이 좋아하시는 판넨베르크도 좀 읽었고, 최근에는 톰 라이트의 바울 일대기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월터 윙크의 저서들을 좀 보았고,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책들도 읽어보았습니다. 이 모든 책들을 읽게 된 계기가 여기 다비아 사이트에서 알게 된 지식을 통하였기 때문에,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톰 라이트는 죽어서 천국 가는 것이 기독교의 목적이 결코 아니라고, 그것이 바울이 말한 이신칭의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이미 왔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시작되었고,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새 시민으로 지금 여기서 새롭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갈라디아서를 보니 바울이 말한 복음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예수님의 생전 가르침을 매우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이 예수님의 안식일에 대한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고, 특히 베자 사본의 '네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너는 복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는 내용과 일맥 상통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2. 종의 자유와 아들의 자유에서 '탕자의 비유'가 생각났고, 그것은 뒤에 나오는 이삭과 이스마엘의 비유에서 더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3. 하느님을 아바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과 가장 중요한 계명이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을 보니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인간 현상은 매우 어려웠지만, 진화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되는 매우 가치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진화는 하느님의 창조를 잘 보여줍니다. 인간은 진화의 첨단에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저에게 가장 큰 충격과 새로운 관점을 준 책은 월터 윙크의 책들이었습니다. 아래로부터의 기독론. 인간은 참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되는 것이지 신이 되고자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람의 아들의 의미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젊은 기독교인들은 월터 윙크의 책을 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처럼 득도하신 분들은 굳이 안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토마스로 세례명을 정한 뒤에 도마복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지주의가 초기 교부들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은 가장 큰 이유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자신들에게만 '비의', '비전'이 있다고 본 것이고, 두번째는 이 세상을 악한 것, 영적인 것을 선한 것으로 이분화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영지주의라는 것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된 현재에는 초대 교부들이 정죄했던 영지주의 이외에, 다른 종류의 영지주의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안에는 충분히 기독교 전통안에서 다시 그 의미를 되살릴 부분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Cease to seek after God and creation and things like these, and seek after yourself of yourself, and learn who it is who appropriates all things within you without exception and says, " My God, my mind, my thoughts, my soul, my body," and learn whence comes grief and rejoicing and love and hatred, and walking without intention, and sleeping without intention, anger without intention, and love without intention. And if you carefully consider these things...you will find yourself within yourself, being both one and many like that stroke, and will find the outcome of yourself. "


위의 글을 보면 거의 불교의 깨달음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도마 복음은 114개의 예수님의 어록만 기록되어 있고, 후대의 정말 이상한 영지주의와는 좀 궤를 달리하는 것 같아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주절주절 그동안의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모두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profile

[레벨:94]정용섭

2019.04.25 21:09:04
*.182.156.135

예, 복서 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부산 지역의 성공회에 등록하셨다니 잘 하셨습니다.

세계 성공회는 보수적인데 반해서 한국 성공회를 비교적 진보적입니다.

지금 경기도 교육감이 성공회 신학대학교 교수였어요.

복서 님이 신학공부를 수준 높게 하시는군요.

멋집니다.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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