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16일 부활절 7주

조회 수 1450 추천 수 0 2021.05.17 20:08:4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516, 부활절 일곱째 주일

 

1) 만사형통- 1:3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라는 문장은 오해되기 쉽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운명은 만사형통이라는 뜻으로 말입니다. 저는 설교에서 그 만사형통은 우리의 인생이 잘 풀린다는 통속적 의미가 아니라 6절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인정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에게 인정받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알고 경험하고 믿는 사람은 만사형통이 무슨 뜻인지를 말 안 해 줘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에게서 인정받는 목사는 목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그것이 생명을 얻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좌고우면 없이 율법을 밤낮으로 묵상하면서 즐거워하는 사람처럼 교회 업무를 감당합니다. 문제는 하나님에게서 인정받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 수영 선수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매일 수영 연습에 몰입하듯이 기독교 신앙을 연습해야겠지요. 저도 죽을 때까지 그런 연습에 매진하겠습니다. 이보다 더 즐거운 인생도 없으니까요.

 

2) 셋방살이- 현재 우리가 예배처소로 사용하는 건물이 매각되었다는 소식을 건물주에게서 두 주일 전에 듣고 긴급 운영위원 회의를 지난 59일에 열어서 예배처소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잠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건물 매매계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걱정하던 일이 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근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닙니다. 건물이 언제 팔릴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2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건물이 팔리기 전에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겠습니다. 운영위원들을 비롯한 대다수 교우의 생각이 같을 겁니다. 오는 66일은 교회 창립 18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지난 18년을 지나면서 예배처소 문제는 늘 어려웠습니다. 200361일 하양에 있는 천호 아파트에서 가정교회로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2년 지냈고, 경산 진량에 있는 아파트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조금 더 넓은 아파트였습니다. 거기서 3년 정도 지내다가 200811월에 대구 수성구에 있는 공간울림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교인 숫자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7년 정도 지냈고, 2015816일에 지금 장소로 옮겼습니다. 여기서 대략 6년을 보낸 셈입니다. 여기서도 이제 옮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장소는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어쨌든지 우리는 지금 고대 유대인들이 광야 40년을 정처 없는 유목민으로 살았듯이 셋방살이하면서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도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으면, 됐습니다.

 

3) 설교 복기- 저는 매 주일 설교 복기라는 녹화 파일을 유튜브에 올립니다. 보통은 주일 저녁에 녹화해서 월요일 저녁에 공개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자기 설교를 다시 검토하고 해설하는 목사는 우리나라에, 아니 전 세계에 거의 없을 겁니다. 대개는 자기 설교를 다시 검토하는 걸 불편하게 여길 겁니다. 저는 뻔뻔해서 그런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프로 바둑기사들이 시합 후에 중요한 대목을 다시 검토하는 복기에서 자기 일에 구도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의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실수한 대목을 다시 짚어서 자기 생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공부입니다. 자신들이 바둑의 수를 다 아는 게 아니기도 하고, 바둑의 수가 무한하기에 이런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바둑도 이러니 하나님을 전해야 할 설교는 오죽하겠습니까.

 

4) 죽음- 근래에 저는 사연이 있는 죽음에 관한 소식을 몇 군데서 전달받았습니다. 두 번은 문자로, 다른 한 번은 전화로 들었습니다. 대구샘터교회에 관련된 분이 두 분이고, 그 외에 한 분입니다. 한 분은 50대이고, 두 분은 60대입니다. 한 분은 고독사이고, 두 분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 분 모두 남자입니다. 한 분의 죽음에 관해서는 52일 주간일지에 썼습니다. 다른 한 분도 옛날 대구샘터교회 교인이었는데, 우리 교회가 지금 장소로 옮기고는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포항 한동대학교 정*택 교수이십니다. 아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한 달여쯤 전에 세상을 뜨셨다고 합니다. 그분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내 되는 분도 함께 교회에 나오셨고, 미국에 머물던 두 딸은 귀국했을 때 몇 번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품성이 온순하셨던 분인데, 수년 전에 발병하여 수술했다는 소식만 풍문으로 전해 듣고 있었습니다. 다른 또 한 분은 대구샘터교회 회원의 남편입니다. 제가 직접 만나본 분은 아닙니다. 모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글을 쓰다 보니 옛날 기억이 나는군요. 그분들도 대구성서아카데미 회원으로 뜻하지 않게 세상을 뜨신 분들입니다. 특히 여자 두 분이 기억에 또렷하게 남습니다. 한 분은 목사로 60대였고, 다른 한 분은 일반 신자로 50대였습니다. 뜻하지 않은 죽음이나 천수를 누린 죽음이나 따지고 보면 다 똑같이 동시적인 죽음입니다. 죽기 이전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과 결속해서 살아낼 수 있는 영적인 내공이 우리에게 필요하겠지요.

 

5) 백신 접종- 코로나19 사태에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백신 접종입니다. 100% 보장되지는 않으나 최선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60~74세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접종 예약 신청을 받는 중입니다. 우리 동네 이장이 지난 주간에 회관 마이크로 방송하더군요. 방송을 듣자마자 곧 북안면사무소에 신청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접종해야겠기에 날짜를 조정해서 615일에 1차 접종하기로 정했습니다. 2차는 11주 후인 831일입니다. 신청을 마치자 곧 <질병관리청>에서 접종 예약이 접수되었다는 문자가 왔네요. 우리나라 행정 시스템은 정말 빠릅니다. 문자를 캡처해서 아래에 올렸으니 보세요. 접종 장소는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영천병원입니다. 제가 의료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정기 건강진단을 받는 병원입니다. 2년에 한 번 건강진단을 받는데, 원래 해당 연도인 작년에 제가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받아야겠습니다. 1차 접종만 마쳐도 감염과 그로 인한 중증 진행 위험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 저는 831일이 코로나19에서 해방되는 날입니다. 그래도 제멋대로 굴지 않고 질병관리청의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1차 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심방 원하는 교우의 가정을 찾아가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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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친교실 외- 오늘 친교실에 앉아 계신 분들이 여럿이었습니다. 예배위원이 자리 배분을 적절하게 잘하신 거 같습니다. 예배 후 친교실에서 예배드린 분에게 설교 소리가 잘 들렸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볼륨이 작아서 신경 많이 써서 들었다고 합니다. 스피커 방향을 조정해서 잘 들리도록 했으면 좋겠군요. 본당 상황은 스피커 상태가 요즘 좋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설교 때 마이크 소리가 어땠어요?” 요즘은 전체적으로 소리가 좋다고 하더군요. 오늘 설교단에 놓인 꽃은 주로 야생화였습니다. 찔레꽃도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사는 마을에도 찔레꽃 향기가 진동합니다. 토요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주일에도 오락가락했고, 주간일지를 올리는 월요일에도 비가 계속됩니다. 장마 분위기입니다. 대구샘터교회 예배처소가 지하라서 이럴 때는 습기가 많습니다. 오늘부터 교회당 제습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제습기는 오토매틱으로 배수가 됩니다. 모터 소리는 제법 크게 나니까 예배 시간에는 멈춰주십시오. 우리 교회 예배 분위기는, 특히 설교 시간에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아서 작은 소리도 크게 느껴집니다. 오늘 젊은이들이 여러 명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한 가정의 세 남매, 또 한 가정의 두 형제, 그리고 각각 청년 세 명입니다. 코로나19로 예배에 전혀 오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참석하신 분이 있습니다. *, *남입니다. 송 집사는 중간에 한 번 오신 거 같기도 합니다. 안부를 물으니 두 분 모두 하시던 일을 열심히 잘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다음 주일은 성령강림절입니다. 모든 교우,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7) 헌금- 53주 차(516): 1,820,000(온라인 800,000, 현장 1,020,000)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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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21.05.21 14:30:32

저와 아내가 아제백신 1차를 맞고 
코비드 양성환자가 되었습니다. 

산소부족으로 5분의 교민이 사망하는 가운데서

저희 부부는 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고 잘 넘겼습니다. 

주변에서도 백신을 1차 접종한 분들은

가벼운 몸살 감기 정도로 넘겼다고 합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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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1.05.21 20:21:37

그렇지 않아도 인도 상황이 심상치 않아

사띠아 님이 걱정되었는데, 소식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제백신 1차 접종이 어떤 분들에게는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 있겠네요.

그건 그렇고, 언제쯤 사띠아 님과 테니스 한 게임 할 수 있을지요.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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