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95- 메모지
내 방의 달력으로 만든 메모지다.
가로 10센티, 세로 7센티 정도 크기로 자르면
대략 50매 정도 나온다.
한 달 동안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메모한다는데,
나는 여전히 저런 메모지가 마음에 든다.
요즘 우리 주변에 과분할 정도로,
아니 미안할 정도로 물자가 흔하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모든 걸 쉽게 손에 넣고 쉽게 사용하다가
아주 쉽게, 아무 생각 없이 버린다.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대하듯이
내 주변의 소소한 물품을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