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2)

Views 2127 Votes 3 2010.11.12 23:13:22

 

     그대는 지금 무엇을 하시오? 취업 준비를 할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지,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할지, 각각 여러 가지 계획이 있을 거요. 목회자라면 교회를 부흥시킬 계획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오. 다 좋소. 해볼 테면 해보시오. 그런 일상이 우리 삶의 구성요소라는 것은 분명하나, 그것으로 우리의 영혼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오. 그대는 곧 죽소. 그대가 추구했던 모든 것들이 햇살에 사라지는 아침 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거요. 메맨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지금 우리는 죽음을 늙음에서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소. 그걸 확인하면서도 죽음과 관계가 없는 듯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우습지 않소? 머리가 좋다는 것인지 어리석다는 것인지 모르겠소. 공격을 받을 때 머리를 눈속에 파묻고 실체를 외면하는 꿩의 행태와 비슷하기도 하오. 그대가 몇 살인지 모르겠으나 곧 늙소. 아무리 웰빙과 웰푸드를 붙잡고 있어도 헛일이오. 아직 멀었으니 죽음은 좀 천천히 생각해도 좋을 것 같소? 그러면 너무 늦소. 가끔 젊었을 때는 도시에서 화끈하게 살고 늙으면 농촌으로 들어가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되지 않소. 평생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 어떻게 늘그막에 농촌으로 들어간다는 말이오. 젊었을 때 젊음을 만끽하고 늙어서 죽음을 준비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잘 되지 않을 거요. 평생 자기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삶을 확인하던 사람이 늙는다고 그것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소? 늙을수록 더 잡으려고 노력한다오. 삶에도 관성의 법칙이 그래도 적용되오.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바꾸기 힘들다는 거요. 그러니 그대가 젊었으면 그 젊은 시절이 죽음을 생각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오. 그대가 나이가 들었으면 더 늦기 전에 죽음을 생각하시오.

     내 말을 오해하지 마시오. 삶을 비관하는 말이 아니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염세주의의 발상이 아니오. 그 반대요. 죽음을 직면하지 않는 사람은 삶을 축제로 받아들일 수 없소. 왜 그런지 아시오? 그건 내가 답하지 않겠소. 그대가 이미 알고 있는 답을 내가 대신할 필요는 없소. (2010년 11월12일, 금)


피트

2010.11.13 12:10:09

주님!

 

오늘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명을 느끼고 벅찬기쁨으로 살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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