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7)

조회 수 1908 추천 수 0 2011.02.19 23:17:36

(5) 신학자들에게 단 한 가지 중요한 일은 복음의 하나님과 친숙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친숙하게 되는 일은 결코 자명하거나 이미 주어졌거나, 어느 신학자의 지성과 영성에 의하여 이미 확보된 그런 것도 아니다. 이 복음의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엄청나게 다르다. 이 복음의 하나님은 인간의 하나님, 곧 임마누엘이신데, 자체 내에 인간과 친숙한 속성을 지닌 분이다. 신학은 성경에서 출발하여 성경으로 항상 다시 돌아감으로 이 대상을 만난다. (중략) 신학적인 학문을 가능케 하는 주제와 문제에 관한 한 신학은 좋든 나쁘든 이 문헌, 곧 성경을 붙들어야 한다.(51)

 

     바르트는 참으로 끈질긴 신학자요. 그대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을 거요. 그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집중하오. 집착한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요. 그가 축자영감설 차원에서 성경을 고집하는 건 결코 아니오. 훨씬 포괄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오. 기록된 성경만이 아니라 원래의 계시 사건과 선포도 역시 하나님 말씀에 속하오. 이 세 가지가 늘 구분되는 것은 아니오. 결국은 기록된 계시인 성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소. 신학자는 이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씀하시는지에 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요. 그것이 결국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길이요. 이 말은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만 한다는 뜻이 아니오. 그런 방식으로 하나님과 무조건 친숙해질 수는 없소. 성경에 은폐되어 있는 하나님의 존재론적 구원 통치를 읽을 수 있어야 하오. 그 이외의 것은 신학자에게 중요하지 않소. 바르트에 따르면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은 신학에서 별로 필요 없소.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충분한 거요. 바르트가 말한 이런 정도의 수준에 들어가려면 사실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을 알아야 하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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