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Views 2595 Votes 0 2011.02.25 23:25:07

     지난 주일의 설교에서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잠간 언급했소. 나는 그 책을 직접 읽어보지 못했소. 그분의 강의를 EBS에서 몇 번 들어본 적이 있고, 이 책에 관한 서평 및 해설을 신문에서 읽은 것이 고작이오.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주제를 서양철학사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책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지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게 별로 없소. 지금 그대에게 저 책을 말하려는 것도 아니오. 핵심은 다음과 같은 질문이오. 이 세상의 철학과 정치와 사회가 말하는 정의와 성서가 말하는 정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있소. 정의는 세상이 말하는 것인데, 성서를 왜 끌어들이냐고 말이오. 그런 생각은 잘못이오. 세상의 정의와 성서의 의는 똑같은 뜻이오. 성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를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오. 한 가지만 말하겠소. 로마서의 중심 주제는 ‘칭의’(稱義)요. 칭의의 영역은 Justification이오. 독역으로는 Rechtvertigung이오. 영어 저스티스와 독일어 레히트는 샌델이 말하는 정의를 가리키오. 구약의 율법은 근본적으로 정의에 대한 유대인들의 고유한 해석이자 규정이오. 거기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도 들어 있소. 유대인들은 이 두 관계를 밀착된 것으로 보았소. 십계명이 대표적인 것이오. 앞의 네 항목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뒤 여섯 항목에서는 사람과의 관계가 언급되오. 그들의 고유한 시각이오.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계속해서 검증되어야 하오.

     신약성서 이후를 살고 있는 오늘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의는 무엇이오?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세상의 정의 개념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거요? 그대가 이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면 신학적으로 어른이 된 거요. 못한다면 아직 조금더 분발이 필요하오.


시드니

2011.02.26 11:48:37

그 프로를 매우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목사님처럼 기독교의 정의와는 어떻게 다를까라는

관점을 유지하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선생님의 질문에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마음에 드시지는 않겠지만,

거기까지가 아직 제 수준일테지요.


샌델교수에 의하면 사회적 정의(도덕)는 그 행위의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공리주의'적인 것과,

이성에 의해서 판단되어지는 정언적(칸트)인 것이 있다고 합니다. (칸트가 이성을 궁극적인

어떤 절대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것인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이에 비해서 기독교의 정의는 하나님에 의해서 '선언된' 것이라는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즉, 그 행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의 이성이 그것을 선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도 아닌, 우리의 창조자가 그것을 정의라고 선언하기 때문에 그것에 근거하여

의를 정의하는 것이죠. (즉, '하나님은 선하시다'라는 선의 기준이 하나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것의 일차 원인이신 '하나님 자신이 바로 선'이라는 개념이죠.)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정의(선)가 아닐까요? 어떤 다른 동기(좋은 사회를 만들어내고싶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보다 이것을 인정(예수를 믿는다는 것과 동일)하는 것만이 기독교적인 정의이며,

이때에야 비로서 우리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칸트가 주장하는 자유의 개념과 많이 흡사합니다.)


PS: 그런데 칸트에게 그렇게 절대적인 인간의 이성은 어떻게해서 누가 만들었는지는 질문한다면

뭐라고 대답할려나요 ?

더럼

2011.02.27 02:56:04

최근 시간이 남아 사회정책과 정의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가 바로 사람들이 잘 살수 있는 (WELL-BEING) 권리와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좀더 쉽고 간단하게 말하면 가난한자 , 약자 ,소외 받은자들이 잘살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빈곤과 빈부 격차

해소 즉 사회불평등을 해소 하는 것이 사회정의 실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범위를 국가를 넘어서면

GLOBAL SOCIAL JUSTICE로 나아가지요.

 

예수님은 약자들에게 어떤 입장과 행동으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지요.

차별을 낳고 인간을 억압하는 제도와 지배자들을 향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의를 추구해야 하지만 그 의를 현실에서 우리들이 취할바를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사회에서 주류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외침을 듣고 그들이 외치는 공간도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할 줄아야 합니다.

이것도 정의에 범주에 들어 가지요. 자기 이야기를 하기 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영성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다비안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깊이를 배우면서(정목사님 주장) 

약자들의 음성(VOICES)도 듣고 그들의 위해 우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변화를 위해 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를 구하는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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