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4)

조회 수 1739 추천 수 0 2011.03.08 23:21:00

다음의 사실 역시 잘못된 것이다. 적지 않은 목사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실천의 고정된 삶을 영위할 때 신학은 이미 배웠으니 우리와 상관없다고 한다는 사실(마치 나비가 누에에서 이미 나왔듯이)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진리에 대한 물음으로 항상 새롭게 불타오르지 않는 기독교적 증거는 어떤 경우에도 어느 때 그 누구의 입에서도 신빙성 있고 생동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본질적이고 책임적인 증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학은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재주 있는 사람의 취미 정도가 아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는데 참여한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아무에게나 맡겨져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서 깨어 있으면서 자신의 위탁사항과 과제를 의식하는 교회공동체만이 필연적으로 신학적인 관심을 가진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이 공동체의 구성원 중에 특별한 사명을 지닌 신학자의 관심은 더 말할 것도 없다.(59쪽)

 

     60년 전에 한 바르트의 지적은 오늘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소. 오늘 목회자들은 이미 신학과 담을 쌓고 있소. 신학교에서 최소한의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자신이 신학공부를 다 한 것처럼, 그래서 그리스도교를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오. 더 노골적으로 말하는 목사들도 있소. 신학은 교회에서 쓸데없다고, 신학이 교회를 망친다고 말이오. 바르트는 진리에 대한 물음이 새롭게 불타오르지 않으면 그리스도교의 선포는 죽는다고 말하는 거요. 교회 공동체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신학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오. 그리스도교는 진리의 차원에서 자기를 변증해야 하기 때문이오. 이 진리는 그 시대에 우러나오는 다른 진리론적 요청과 부단히 대화해야만 하오. 이런 작업은 신학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오. 일반 신자들에게도 신학적 성찰이 필요하지만 교회 일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목회자들에게는 더 절실하게 필요하오. 오늘 이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 목사들이 얼마나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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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11.03.09 02:21:10

지금도 공부하는 존 스토트 신부(1921년-)같은 성직자가 한국교회에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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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11.03.09 10:44:19

인문학자 고미숙씨가 어느 강연에서 "공부하지 않는 공동체는 사라진다" 고 말한 것이 기억나네요.

개인이든 교회이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

걸어가면서 생각하기

걸어가면서 기도하기.

뭐~~ 이런 삶이 우리 생활과 밀찰될 때 우리가 습관적으로 살지않고

의미와 존재의 깊이로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보네요...

꽃샘추위가 예쁜 날입니다.^^ 

[레벨:3]심료

2011.03.09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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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 뭐하는건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인이라면 진리적인 차원에서 끊임없이 자기를 변증해야한다는 말씀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람은 고향산천을 닮는다는 말이 사람은 시대를 닮는다는 말로 변해버린 지금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진리론적 담론의 장으로 나가 대화해야할 필요를 느낍니다. 피동적 닮아짐을 피하기 위해 능동적 나아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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