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특수 과제는 교회의 전통을 비판하는 것이다. 신학은 전통에 의하여 규정된 교회공동체의 선포를 진리물음의 불에 노출시켜야 한다. 신학은 이 공동체의 신앙고백을 성경의 증거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그것의 근거와 대상 및 내용을 검토해야 하고 철저히 숙고해야 한다. 신학은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맹목적인 수긍과는 구별되는 ‘지식을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의 성격을 갖도록 해야 한다.(60쪽)

 

     위 구절의 바르트 이야기를 그대는 귀가 따갑게 들었을 거요. 그래도 또 들어야 하오. 들을 때만 잠간 생각할 뿐이지 조금 지나면 언제 들었냐는 식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소. 교회 지도자들은 명심하고 명심해야 할 말이오. 구체적으로는 일단 신학생 시절에 신학 공부를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오. 이게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소. 신학생들이 신학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소. 목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이들이 많소. 신학생 시절에는 교회 봉사를 좀 적게 하는 게 좋소. 자칫 하면 교회 일에 재미를 느끼고 신학 공부에는 마음을 두지 않게 되오. 그런 학생들이 많소. 신학교 다니면서 교회를 개척했다는, 그래서 큰 교회로 키웠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쏟아내는 목사님들이 옛날에는 많았소. 목회자가 된 다음에도 신학공부는 계속해야 하오. 한 달에 한 권의 신학책이라도 읽는 목회자들이 흔치 않을 거요. 위 마지막 문장을 기억하시오. 신학적인 사유가 없으면 맹목적인 신앙으로 떨어지게 되오. 지식을 추구하는 신앙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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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11.03.15 01:28:28

신학자이시고 성직자이신 정용섭 목사님께서 보실 때에는 가소롭겠지만 제 생각엔 칼 바르트는 교의와 신학이 멸시받는 심지어는 믿음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한국교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르트의 말은 성직자뿐만 아니라 우리 평신도에게도 해당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신도들도 올바른 믿음을 갖기 위해서 교의와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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