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강: 동정녀 탄생에 대해(1)
 
우리는 예수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탄생하셨다는 걸
예수님의 초자연적 신성을 가리킨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 반대랍니다.
동정녀 탄생은 오히려 예수님의 인간적 실존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는 초기 기독교의 이단논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인간적 실존을 거부한 영지주의자들과
그것을 양보하지 않은 반영지주의 교부들과의 투쟁이 말입니다.
교회는 영지주의를 배척했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인간과 똑같이
마리아라는 여자의 몸을 통해서 태어났다고 말입니다.
동정녀 탄생 전승은 부활 전승과 질적으로 다릅니다.
부활은 복음의 근거이며 내용이지만
동정녀 탄생은 부수적인 현상입니다.
부수적인 것을 본질적인 것처럼 선포하는 건
기독교의 진리를 왜곡시키는 일입니다.
그런 일이 오늘 한국교회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