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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22:17:56
술 취함과 성령 충만은 비슷한 현상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할 수 있어요.
미친 사람과 천재는 비슷한 현상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르고,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할 수 있어요.
하이데거가 말하는 섬뜩함,
오토가 말하는 누미노제 경험이 어떤 건지를
그분들이 다 설명하지요?
그들이 경험한 근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겁니다.
그걸 직접 열어제칠 수는 없는 거에요.
태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처럼이요.
그러나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이 어떤 건지는
당연히 설명해야 하고, 설명할 수 있어요.
시를 아는 사람은
진짜 시와 가짜 시를 구분할 수 있는 거와 같습니다.
2015.10.12 23:30:01
그렇군요. 하이데거는 목사님 올려주신 매일묵상에 언급된 정도 외에는 전혀 모르고
오토는 <성스러움의 의미>에서 지금까지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좀더 진도를 나가봐야겠습니다.
질문을 조금 더 드려보고 싶은데요,
1. 설명의 의무가 모든 신앙인들에게 있는 것인지요?
2. '나는 시를 안다'고 했을 때의 '앎'은 1차적으론 자기 시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어떤 방식으로 그가 정말 시를 알고 있는지의 진위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지요?
3. 또한 그 검증의 주체가 되는 권한(?)은 어디 혹은 누구로부터 오는 것인지요?
이상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질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오토는 누멘적인 것에 대해서 개념으로 설명하기 힘들고
엄밀한 의미에서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라고도 얘기를 하고 있지요?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술에 취해 나타나는 행동과 성령에 취해 나타나는 행동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개인의 특별한 경험이 어떤 종류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해명하고 논리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인가 궁금해요.
네가 경험했다는 것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사실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러면 신학의 길을 가는 자는 어디까지, 무엇까지 해명할 수 있는 것인지요.
또한 본인 스스로는 그 경험에 대한 고유성과 독특성에 대해 확신한다 해도
타인이 보기엔 감정의 도취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현상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