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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청송

조회 수 1113 추천 수 0 2024.02.27 22:07:30

저는 아내와 2박3일 동안 영천에서 그리 멀지 않는 청송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올 때는 동해안 영덕을 거쳤습니다.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려고요. 먼저 여행지 윤곽을 말씀드러야겠군요.

첫째날- 영천시 화북면 자천교회 예배, 청송 현서면 이오덕 작은 문학관, 청송 숙소, 온천욕, 달기약수백숙

둘째날- 주왕산 국립공원, 주산저수지, 얼음골, 온천욕, 고택

셋째날- 객주 문학관(김주영 소설가), 영덕 강구항, 장사성결교회, 귀가


첫째 사진은 자천교회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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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화북면에 있는 교회입니다. 1903년에 시작한 교회고요. 원래는 작은 교회당만 있었는데, 천석꾼 후손이 건물 관리를 위해서 교회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한옥 교회당으로서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교회로 보입니다. 아래는 교회당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런 교회당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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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은 남녀가 서로 바라볼 수 없도록 가운데가 막혔습니다. 예배 참석한 분들은 열명쯤 되어 보이더군요. 예배 후에 교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담임 목사님과 대화하다보니 대구지역 에큐메니칼 모임에서 한번 뵌 분이더군요. 나중에 시간을 충분히 내서 다시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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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오덕 선생님의 책은 여러 권 읽었습니다. 육필원고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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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은 소규모였습니다. 노인정 건물의 반이 문학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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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을 나와서 청송으로 달려갔습니다. 청송이 지금은 낙후된 지역이지만 옛날에는 잘 나간 것 같습니다. 큰 천이 중간에 흐르고, 천 바로 옆에는 소헌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공원에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운봉관을 비롯해서 몇몇 건물이 자리했습니다. 그곳 군수가 세종 10년에 손님이 묶을 수 있게 지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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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은 이렇게 여행이 끝났습니다. 물론 온천욕을 했고요. 저녁밥은 달기약수 백숙을 포장으로 가져다가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그것에 관해서만도 한 시간은 설명해야 하는데, 참아야겠습니다. 맛도 일품이지만 양도 넉넉해서 다음날 아침과 저녁도 이것으로 해결했습니다. 둘째 날은 주왕산 국립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는 주왕산 기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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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으로는 저 순간을 다 느낄 수 없습니다. 기온, 개울물소리, 주변 가게, 지나는 사람들이 다 어우러져야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주왕산 산책로는 체력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장 가벼운 용추폭포 길을 선택했습니다. 가을이면 정취도 더 좋았을지 모르나 겨울철도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을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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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은 용암이 식으면서 조각난 바위가 겹쳐지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걸 주상절리하고 하던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아래 마지막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손에 온기를 느끼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중입니다. 아내는 그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네요. 추워서 안 되겠고요. 아쉽지만 혼자서 왕복 1시간 30분가량 걸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보이고, 연인도 보이고, 모녀간, 친구간들도 보였습니다. 

아래는 주왕산의 다른 계곡에 있는 주산저수지입니다. 기온이 더 낮아서 그런지, 아니면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눈이 다 녹지 않아서 겨울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경사가 조금 가파르기도 하고, 아내가 이번에도 차에서 그대로 기다린다고 해서 빨리 걷느라 숨이 가빴습니다. 다른 분에게 부탁해서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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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간 곳은 청송얼음골입니다. 다행스럽게 이곳은 바로 그 아래까지 차를 끌고 갈 수 있어서 아내가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수직낙하는 저 폭포의 길이가 50미터는 될 듯이 보이더군요. 한창 추울 때는 저 바위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힙니다. 2월 하순인 지금은 부분적으로만 얼음이 남았네요. 그래도 멋지긴 합니다. 

10청송주산지.jpg EXIF Viewer사진 크기614x1023

둘째날 아침은 어제 포장으로 사온 백숙 죽을 먹었고, 점심은 주왕산 식당에서 산채비빔밥(1만2천원)을 먹었고, 저녁밥도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남은 백숙 죽으로 먹었습니다. 온천욕은 둘째 날도 빼놓지 않았고요. 정말 오랜만에 온천욕을 했군요. 10년도 더 된 거 같습니다. 여기 솔기온천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입구 옆 벽에 이런 카피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솔기 온천에 한번도 오지 않는 사람들은 많으나 한번만 온 사람은 없습니다.' 


셋째 날 아침은 호텔(무궁화 두개짜리) 조식을 먹었습니다. 전날 저녁을 가볍게 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침 7시반에 내려갔는데, 손님들이 별로 없네요. 먹는 동안 확인한 손님들은 우리 부부 외에 세명이었습니다. 모르죠. 우리가 올라간 뒤에 오신 분이 있을지요. 아주 한적하게 아침을 잘 먹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버터와 쨈을 바른 빵 한 조각과 에스프레소 커피 두 잔이었습니다. 

20분 정도 차로 걸리는 김주영 묵학관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9시반 쯤에 도착한 거 같은데, 방문객이 우리 부부뿐이었습니다. 여성 두 분이 안내를 맡으시더군요. 폐교를 수리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3층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김주영 소설가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좋았습니다. 느긋하게 한 시간가량 머물렀습니다. 춥지만 않았다면 야외 벤치에 앉아서 그 분위기를 더 만끽했으면 좋았겠지요. 김주영 선생을 보십시오.

11김주영문학관.jpg EXIF Viewer사진 크기843x1024

왜 길 위의 작가라고 하는지를 알려면 전시관에 와봐야 합니다. 그는 손이 아니라 발로 소설을 쓴 소설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역사학자들이 미처 손을 대지 못한 조선 후기 보부상 이야기를 그는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서 자료를 새롭게 찾아냈다고 하네요. 10권으로 된 그의 대표작 <객주>를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래는 그의 작업 현장을 소품을 이용해서 재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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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 <객주>에는 당시 민중들이 사용하던 순수 우리말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읽은 홍명희의 <임꺽정>과 박경리의 <토지>에서 그런 단어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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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재미도 없는 여행기를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사진과 글로 다 표현해내지 못한 많은 순간들이 제 영혼의 어딘가에 남아있겠지요. 이제 청송을 떠나면서 동해로 차를 몰았습니다. 영덕 강구항에는 회, 대게가 유명합니다. 동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도 모입니다. 아래는 영덕해돋이 공원에서 바라본 동해입니다. 

14영덕해맞이공원.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4x615

영덕 강구항에 있는 동광어시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해안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해안길이 끝나는 마지막 길목에 있는 '장사성결교회' 앞에 있는 카페점에 들렸습니다. 동해 뷰가 좋은 자리에 앉아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강행군을 했거든요. 장사성결교회는 1977년 여름 제가 전도사로 지도하던 대구의 봉산성결교회 학생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개최한 곳입니다. 이른 아침에 학생들과 함께 백사장으로 내려가서 일출을 바라보면서 기도회를 열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더군요. 

15장사성결교회.jpg EXIF Viewer사진 크기738x1023 이렇게 2박3일 겨울여행이 끝났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번 여행은 교회에서 시작해서 교회로 끝났네요. 교정 없이 그냥 업로드하니까 대충 읽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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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06, 2024
*.48.181.162

2박3일 청송 근처로 다양곳을 들르셨네요

비가 많았던 겨울이라 그런지 주산지에 물이 넉넉하고

잔설까지 있어서 풍경이 더 멋있습니다

아니면 모델이 좋아서인가요 ㅎㅎ

청송이 남편의 고향이라 두루 가봤던 곳이라 다 눈에 익은 풍경이지만

겨울 풍경은 처음 접하니 또 새롭네요 덕분에 잘 감상 했습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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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March 07, 2024
*.181.143.12

시댁이 청송이군요. 

가문의 뼈대도 있고 풍광도 수려한 곳이라는 걸

이번에 가서 확인했습니다.

저희는 금,토 주말을 일부러 피해서 갔습니다.

숙박비로 할인이 되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도 좋더군요.

집사람은 온천역이 좋다며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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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April 14, 2024
*.47.159.9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고 투명한 개울 풍경 사진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멈춘 그곳에 어린 시절 저의 추억이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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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pril 15, 2024
*.181.143.52

어린시절 개울에서 놀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게 있습니다.

저도 개울에서 고기도 잡고, 친구들과 둑을 함께 걸어다니곤 했습니다.

겨울철에는 썰매도 타고요.

현실은 힘들었으나 마음만은 낭만적인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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