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올 선생의 도마복음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어디에 보면 좋은 말씀이라고 하고 어디에 보면 영지주의의 책이므로 나쁜(?) 글이라고 합니다.
꼭 성경에 포함은 못시켜도 그냥 예수님의 말씀으로 혹은 기독교적인 내용 -- 바울의 글처럼 -- 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 들여야 하나요 아니면 영지주의 글이니 이는 절때 기독교 사상이 아닌 이단 사상이라고 봐야 하나요?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확실하지가 않네요. 워낙이 외경에 대해서 나쁘게 배워서...
외경도 그럼 정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입니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경채택 기준은 대체로 5가지를 보았다고 합니다.
1.사도성이 있는가.
2.내용이 믿을 만한가.
3.보편성이 있는가.
4.하나님의 영감이 느껴지는가.
5.정통성을 인정받았는가.
외경은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책들이죠.
그래서 루터는 그의 독일어 번역판에 외경을 포함시키고 뒤에 표제를 첨부했다고 합니다.
-이 책들은 성서와 동등한 취급을 받을 만한 것이 못된다. 그러나 읽어서 유익하고 좋은 것들이다- 라고요.
외경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건 아마도
축자영감 같은 근본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거예요.
저도 옛날에 교회에서 그런 책들은 보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나 성경 형성사를 알게 된 후 성경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외경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동번역 성서에는 외경 7권이 들어 있으니까 한 번 보세요.
도마복음은 예수님의 어록집이라고 하죠.
그것이 정경에 포함될 수 있는지 없는지 역시 정경기준을 참고해보면 될거구요.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어떤 감동 같은 건 느낄 수가 없네요.
많은 부분 복음서에서 읽은 내용이고
때론 약간 영지주의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만
그런 것 때문에 신앙에 영향을 미칠리는 없구요...
정경을 '글자 그대로 하나님 말씀이다'라는 기준으로 읽는다면
중요한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듯이
외경을 무조건 무시한다거나 허접한 책으로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마카베오서 같은 책이 없다면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를 우리는 잘 모르겠지요.
그러니 루터의 말처럼 정경의 요구를 만족시키진 못하지만 유익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영지주의적이라고 한다면 요한복음도 만만치는 않다고 들었는데, 요한복음은 정경으로 채택이 되었단 말이죠... 외경과 정경의 구별을 칼로 무자르듯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