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가 마태복음 3장에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대목에서
궁금한 게 있어 여쭈어 봅니다.
혹시나 해서 목사님의 설교문을 찾아보았는데 마태복음 3장으로 설교하신 본문이 있더군요.
거기 보니까 초반부에 제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목사님께서도 언급해 주셨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제가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답이 없어서 다시 한 번 질문해 봅니다.
세례는 일반적으로 죄씻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종교의식일텐데
죄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왜 세례를 받으셔야 했는지요?
흔히 죄인과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말로 답하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교리적인 답변정도로 들릴 뿐 영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요.
바쁜게 아니니까 천천히 답해 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사렛 예수 그분의 세례(받음)에 관한 아래와 같은 성서신학적인 또다른 관점이
있으므로 해량하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 예수님의 세례(침례)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이 필요합니다. "세례 = 죄 씻음" 이라는 의미를
가진 종교의식으로 된 것은 최소한 1세기 후반에 가서나 생긴 개념의 것으로서, 예수 당시는
그러한 개념이 전혀 없었고, 특히 세례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성례전의 의미로써 정립된 것은
2세기 이후에 가서 기독교와 유대교가 상호 분리 정립되면서 그 이후에나 생성된 신학적 개
념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을 그와 같은 '제의적 차원'
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 이는 역사관계 판단이 바르지 못한데서 기인된 일종의 "오인"입니다. ]
끝
화들짝 님,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것은 역사적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초기 기독교에서는 문제가 되었겠지요.
화들짝 님이 궁금해 하는 그런 문제말입니다.
초기 기독교와 성서기자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야 했습니다.
세례요한이 세례 주기를 불편하게 생각했고,
예수님은 세례를 통해서 '모든 의'를 이루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에 대한 초기 기독교의 해석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시각이 필요합니다.
실제적인 사실에 대한 관점과
그것의 해석에 대한 관점이에요.
복음서기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건을
처음부터 자세하게 기록해서 알고 있던 게 아니에요.
부활 사건 이후에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된 겁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당시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그것을 모든 의로 해석한 것입니다.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지요?
예수님이 죄가 다른 사람들처럼 죄가 있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죄를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무죄한 분이라는 사실은
그가 부활체로 고양된 이후에 나온 신앙고백이지
처음부터 주장된 것은 아니에요.
이야기가 더 복잡해지기 전에 그만 줄여야겠습니다.
이것만 말하겠습니다.
복음서의 예수 상은 과거부터 연대기적으로 서술된 것이 아니라
부활 후에서 거꾸로, 즉 귀납법적으로 서술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