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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기초적인 질문입니다.^^)
목사님의 사도신경해설도 읽는 중이고, 설교집도 봤고, 다른 몇몇 강의파일도 청취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동정녀 마리아 전승에 대해서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들도 거의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의문이 드는 것이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도신경을 예배 때마다 '동정녀 마리아게서 나시고'라고.. 읽는 것인가요?
뭔가 내가 믿는 것과 내가 고백하는 행위가 이율배반?적인 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전통이니깐 그냥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
양치기 님이 아주 실질적인 질문을 주셨네요.
동정녀 구절이 남아 있는 사도신경을 굳이 예배 때 사용할 게 뭐냐, 하는 질문입니다.
약간 다른 관점으로 사도신경 전체를 아예 빼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침례교회가 그렇지요.
사도신경은 성경에서 나온 게 아니라 로마교회에서 만들어진 거기 때문이지요.
자유주의적인 계통의 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을 대체한 신조를 만들어서 사용하자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그런 시도가 자주 있었어요.
각설하고,
동정녀 마리아 구절은 오해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고백으로서 귀한 겁니다.
저걸 생물학적인 처녀성으로 볼 게 아니라
예수님의 육체성을 부정한 가현설에 대한 반론으로서
2천년 기독교의 귀한 전통이 되는 겁니다.
사도신경 안에서 동정녀 마리아 구절만 뺄 수는 없구요.
그걸 포기하려면 사도신경 전체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도신경을 우리가 귀중한 신앙전통으로 유지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것이 교회일치에 크게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바르게 이해하기만 하면 동정녀 마리아 구절은
그것을 포기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교회의 교회다움을 세워나가는에 훨씬 더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