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7일 일요일 맑음


어제 뒷산에 오르는 길에 갑자기 눈길을 끈 꽃이 있다.

애기똥풀꽃이다. 애기똥풀꽃이 저렇게 이쁜 줄은 미쳐 몰랐다. 하늘하늘 여린 꽃잎...

내려오는 길에는 또 민들레가 눈에 꽃혔다.

민들레와 애기똥풀꽃 그리고 이름 모르는 분홍빛 자잘한 꽃을  한아름 꺽어 왔다.

꽃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어차피 막힌 도로가에 핀 꽃이라 아무도 못 보는데

이렇게라도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꽃에 대한 예의라고 자위하면서. 

시들새라 얼른 작은 옹기항아리에 담아 거실 창가에 놓았다.

갑자기 창가가 그윽해진다. 자세히 보면 신비롭고 사랑스럽다. 

이런 색감, 이런 들풀향이라니...시골에 살면서 얻을 수 있는 호사다.


여리고 여린 꽃잎이라 하루 지나면 시들겠지 했는데

오늘까지도 이렇게 건재한다. 

내일은 어떨지 몰라 카메라에 담았다.

들꽃은 아무리봐도 가식이 없고 소박하다. 그리고 조화롭다.

난대로 생긴대로 그렇게 무심히 존재할 수 있다니..!

이틀 동안 들꽃향기를 내뿜어 준 민들레와 애기똥풀, 이름모를 붕홍빛 자잘한 꽃에 감사한다.


들꽃 한아름,

다비안들도 함께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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