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차료 차 집을 비웠다가 4일 만에 돌아왔다.

내려오는 차가 밀려 어젯밤 늦게 집에 도착해서 

잠자리에 누우니 창문 사이로 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침대에서 달을 볼 수 있다니... ! 오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풀벌레 소리가 밤을 새워 울며 가을을 실어 나르고 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 눈부시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도 어김없이 다시 태양은 빛나고 푸른 하늘이 열린다.

그동안의 날씨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햇살이 무한 세례다. 

걱정한 것에 비하면 여긴 피해가 없다.

바람에 쓰러진 

꽃들을 잘라 집안으로 들였다.

생명을 다하지 못한 꽃들의 넋이 위로가 되려나.


가을볕에 빨간 고추를 내놓았다.

잡초를 제거하고 들어와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의 풍경을 멍하니 내다본다. 

이게 나의 쉼이다.

한결 건조해진 화단에 보라색 과꽃이 피었다.

현관 앞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간다.

다시 가을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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