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67
3:18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요한은 라오디게아 교회에 세 가지 처방을 내립니다. 1)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라.” 참된 신앙을 회복할 때만 영혼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연단한 금은 세상의 온갖 시련을 겪은 뒤에 얻게 되는 신앙을 가리킵니다. 이게 맞는 말일까요? 영혼의 부자가 되는 게 실제 삶에서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길일까요?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겠으나 이 말씀대로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2) “흰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 우리 스스로는 수치를 가릴 수 없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죄 없다.’라고 인정해줘야만(칭의) 우리의 수치가 가려집니다. 실제의 삶에서 외로워도 외롭지 않고 가난해도 고단하지 않은 겁니다. 그렇게 인정받은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옷이 바로 ‘흰옷’이겠지요. 3)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라오디게아는 의료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요한은 지금 비유적으로 말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안약은 물론 그리스도교 복음입니다. 성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눈이 있어야만 무엇이 우리의 삶에서 정작 중요한지를 분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충고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겠으나 허투루 듣는 사람도 있었겠지요. 연단한 금, 흰옷, 안약은 오늘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도 그분의 은총이겠지요. 은총이 아니면 들어도 들리지 않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공동번역 [3:18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권고한다. 너는 나에게서 불로 단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나에게서 흰 옷을 사서 입고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고 또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눈을 떠라.]
새번역 [3:18 그러므로 나는 네게 권한다. 네가 부유하게 되려거든 불에 정련한 금을 내게서 사고,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려서 드러내지 않으려거든 흰 옷을 사서 입고, 네 눈이 밝아지려거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라.]
단련한 금, 흰 옷, 안약.
이 세가지를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