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초와 여호와의 복

조회 수 3298 추천 수 0 2011.05.25 22:51:30

     오늘 수요일 성경공부 강의안을 붙이오. 2천5백년 전 영성가들과 언어를 통해서 대화를 한다는 게 신기한 일이오. 여기에는 언어 이외의 어떤 힘이 필요하긴 하오. 주님의 도우심을 기도할 수밖에 없소. 좋은 밤 되시오. 기온이 또 떨어졌소.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5월25일, 저녁 8시, 시편 133편

 

삶의 기초와 여호와의 복

 

시편은 주로 탄식, 간구, 찬양, 또는 지혜를 주제로 한다. 지혜는 여호와 앞에서 삶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가리킨다. 시편 133편은 가정을 주제로 한다. 자식을 언급하는 시편 127편도 똑같이 가정을 주제로 한다.

 

     1절- 형제의 연합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게 선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형제, 또는 자매는 한 가족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 같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것도 달라진다. 카인과 아벨 사건은 대표적인 이야기다. 실제로 살인에 이르지는 않아도 서로 시기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에서와 야곱은 서로 대립한다. 뒤이어 야곱의 아들들은 시기심으로 동생 요셉을 팔아버린다.

     형제는 단순히 가족 관계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실 형제다. 그런데도 서로 충돌한다. 힘 있는 민족이 없는 민족을 폭력적으로 지배하고, 테러가 그치지 않는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우리는 매일 확인한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는 형제 관계다. 지구는 우주에서 외로운 별이다. 우주를 탐험하는 무인 우주선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 지구는 우주에서 한 점으로 표시될 뿐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어떻게 하면 형제처럼 살아갈 수 있는가? 그게 가능한가? 거기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리스도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2절- 아론의 수염

     시편기자는 문학적인 기교를 통해서 형제 연합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머리의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옷깃까지 내림 같다는 말은 고대 근동 사람들의 미학을 담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머리나 수염 손질을 위해서 기름을 발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근동의 남자들은 수염을 길렀다. 그게 남자의 아름다움의 표시였다. 우리의 옛 조상들도 양반들은 그런 자태로 살았다. ‘아론의 수염’이라는 말은 반드시 모세의 형인 아론만 수염을 길렀다는 게 아니라 모든 수염에 붙인 이름이다. 유럽과 근동과 심지어 아프리카 사람들은 전통을 잘 지켜나가는데 반해서 동양, 특히 대한민국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모두가 서양사람 흉내를 내기에 바쁘다. 우리에게 고유한 미학이 없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3절- 여호와의 복

     시편기자는 형제 연합의 아름다움을 한번 더 문학적으로 표사한다. 헐몬의 이슬에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다고 말이다. 싱그러운 여름의 아침 숲을 상상하면 된다. 낮에 뜨거웠던 숲이 밤에 식어서 이슬을 맺는다. 생명력이 충만한 장면이다.

     시편기자는 이것을 여호와의 복이며, 영생이라고 말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말 성경에는 생략된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를 근거로 볼 때 형제 관계에 근거한 삶은 하나님이 복을 주시고 영생으로 약속하신 것이다. 일상이 제의적 차원으로 승화된다. 일상은 물론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 모두가 죽는다. 그러나 그 일상에 신비한 방식으로 영생이라는 여호와의 복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일상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한다. 일상은 곧 하나님의 은총이다. 그런 삶을 누려할 권리가 모든 이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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