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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어부 일을 하고 있는 (결혼해서 식구까지 딸린)베드로를 향해서, 그자리에서 배고 뭐고 다 놔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또한 고기잡이 배에서 父子가 함께 그물을 보수하고 있을 때 야고보와 요한을 향해서 무작정 나를 따르라고 하신 예수님은,
요즘 상식으로 판단하면 무책임하고 이상한 책동분자이고, 또한 그분을 따라 나선 제자들은 모두가 미친사람 즉 광인들이었다.
심지어는, 아비를 장사하고 오겠다며 말미를 달라는 사람을 향해 '죽은 사람은 죽은자들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르라' 라고
정말 '말도 안되는' 말씀을 그분은 하셨다.
이처럼 신앙에는, 팽 돌아버린, 한마디로 맛이간 광적인 모습 그게 필요하다.
적어도 예수님 자신의 살과 피를 받으려거든 그게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속된 표현으로 찐빵에 앙꼬가 안 들어가서 그래서 제대로 된 게 아닌 상태.
나를 포함하여, 광적인 모습 그게 없는 현대판 웰빙형 신앙인의 모습, 과연 신앙인이 맞을까 하는 성경 기록에 근거된 스스로의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당장 괴뢰군이 쳐들어와 나를 세워 놓고 "너 예수 모른다고 하면 살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총살이야! 어찌 할래? 선택해라."
라면서 내 스스로가 어느 성향인지 시험이라도 해 줬으면 차라리 후련하지 않을런지...)
그런데 과연 앞의 광적인 모습 그게 지금도, 요즘 이런 시대에도 있을까?
50대 중반인 내 고향마을 친구가 회사(한전 기술직)를 퇴직한 후, 바로 이달 초에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마다카스카르섬으로 영구 거주 목적으로
부부 함께 선교여행을 떠났다.(친구의 모친은 전형적인 농촌인 익산의 우리 시골마을에 아직도 살아계신 상태)
나는 주위에서 신앙의 광적인 모습을 최근 관찰하게 된 것이다.(그 친구는 그곳이 에이즈도 많고 어려운 곳이라면서 친구인 내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내가 근래들어 계속해서 복음서를 숙고하던 중 예수님의 두 가지 우리를 향한 지상명령을 확인했다.
그 한가지는 이웃을 끝까지 (맹목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고(이건 좀 파퓰러한 얘기다), 또 한가지는 내가 세상을 이기었으니
너희들도 나처럼 세상을 이기라는 가르침과 요구이다.
세상을 이기라는 말씀 속에 세상의 부귀영화.영예.모든 육적인 만족, 이런 모든 욕심들을 버릴 수 있기까지 영적으로 성장하고 그러한 실천적 삶을 살도록 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고 본다.(그렇게 할 수 있을 때만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투적인 말인 것만 같은 "이웃 사랑"은 '그저 이웃에게 좀 잘해라' 라는 정도를 뜻하는 말씀이 아니고, 곧 우리가 알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모든 나 아닌 다른
(인류의 구성원으로서의) 인간들을 향한 맹목적이고 무한대인, 끊임 없는 사랑을 요구하고 계시다고 본다.(5리까지만 가줘도 될 사람에게 10리까지 동행해
주라는 요구이시다)
예수님 외에 이를 실천한 예로서는, 1800년대 독일인으로서 영국에 건너가 평생 수 천의 고아들을 돌보며 사신 죠지 뮬러 신앙선배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아프리카의 봉사자 슈바이처 박사, 그리고 자신의 두 아들을 처형한 원수인 괴뢰군을 양아들로 삼고 호적에 올리신 한국의 손양원 목사님 이런 분을 생각한다.
(인도에서 활동한 테레사 수녀도 비슷한 일을 했지만, 다만 나는 그사람의 신앙심을 어떻게든 소상히 확인할 길이 없으므로 이 예에서 제외시키고자 한다)
이분들 모두 신앙의 광적인 모습을 가지신 분들이다.
<참고> 죠시 뮬러 목사님은, 원래 청소년기에 난잡한 삶을 살았으나 후에 회개하고 신앙실천적인 삶을 사신 분으로,
생애 수만 번의 직접적인 기도의 응답을 받으신 분으로 유명하다.
한가지 예로, 그분은 식량이 바닥나 고아들이 모두 굶주릴 위기에 처했을 때, 이성과 상식에 입각한 우리들의 일반적 모습처럼 발로 뛰며
식량을 구해올 생각 대신에 자신의 골방에 쳐박혀 기도를 드리고, 그 응답으로 엄청난 양의 빵을 실은 트럭이 곧 당도하게 된다.(큰 빵공장에서
주문이 취소된 빵을 알아서 싣고 온 것)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분은 일반 개신교 출신이 아니고 기성교회 형태를 타파한,
소위 <브레드린 처치 (신앙형제단 : 일종의 '무조직 교회'운동)> 신앙인의 일원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