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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토요일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연구실 몇몇 친구들에게 보낸 메일이 문제였지요.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대한 제 의견을 적은 긴 메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내고 나니 슬슬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의욕적인 말투였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내가 이번 연구와 논문에 목메고 있다고 보여진 것에 자존심이 상했고, 그래서 연구실 친구들과도 연락하기가 싫었어요.
더욱이 몇시간 후에 교수님께서 너가 생각한 방향이 별로인것 같다 라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친구들에게도 함께 보내고요.
더욱 괴로웠지요. 좀 현명하게 똑똑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그렇게 토요일 밤을 이생각 저생각으로 연구실에서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설사에 몸살, 열.
집에 와서 약을 먹고 계속 앓았습니다. 예배에 못간 변명도 되네요 ㅎㅎ
일요일, 월요일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몸은 월요일 오전에 괜찮아 졌는데 정신적 괴로움으로 지금까지 누워서 게임방송보고, 인터넷 서핑하면서 빈둥거렸지요.
무엇이 문제였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꿈꿨던 생활은 이게 아닌데..
생각끝에 발견한 건 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멋지게 보일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계속 집중하는데 잘 안풀리니 점점 더 괴로웠습니다.
그시간 나에게서 벗어나 시원한 공기와 물, 따뜻한 밥을 먹고 마시며 하나님의 신비를 느꼈더라면
세상과 사람들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함께 고민했더라면 지난 괴로움은 좀 덜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한 이유 중 하나는 괴로움을 덜어주는 목적도 분명 있을겁니다. ㅎㅎ
여기까지 생각하니 걱정도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져서 이렇게 글도 쓰게 되네요.
연구가 잘 되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요. 메일도 쿨하게 썼겠고요.
그래도 이번 일을 통해서 희망을 갖게 됩니다. 나 자신은 좀 벗어나고 하나님과 세상을 좀 더 보고 싶은 희망. 기분도 좋으니 화이팅.
연구 진척 잘 안되는 자에게 복이 있네요.
아기는 이제 서볼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생각나면 찾아주세요~ http://picasaweb.google.com/wonkim09
저의 아내가 요즘 수영을 배우러 다닙니다.
두 달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헬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훈수를 합니다.
'제발 물에 몸을 맡겨라!'라고요.
자기는 맡겼다고 큰 소리 칩니다.
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정리해 보니,
물에 몸을 맡기기 위해 대단히 수고를 하고 있더군요.
그게 아니라,
물에서 떠 보려는 그 의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형제는 참 천진한 인상이 보기에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어깨에 뭔가 짐이 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그 짐이 무엇인지를 꼭지글에서 조금 보여주셨군요.
나도 올 해 내내 고민해온 것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가 있는데 이것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시작 한다면 최소한 7년은 해야 할 것 같기에 하는 고민 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의 속내가 그것을 멈추게 하더군요.
공부를 하는 동기에 순수함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할 듯합니다.
형제는 가족의 생이별도 각오하고 시작한 공부이니 끝을 보아야지요.
힘내세요.
운동도 좀 하시고.
돌아오는 주일은 성찬이 있으니
주 안에서 형제 됨을 진하게 느껴봅시다.
mm형제, 안보이시더니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죄송하지만, 형제의 글을 읽고 뒷조사(?) 해보았더니 재미있는 공부를 하시더군요.
예전에 회사 다닐땐 시그래프를 가끔 보기도 했는데, 제가 원래 그 쪽에 큰 관심이 없어 회사를 그만 둔 뒤로부터는 본 적이 거의 없는 '참고문헌'이네요.
그래도 형제님의 다중 캐릭터와 biped관련 논문은 꽤 재미있는 분야로 보이네요. 퀵타임으로 만든 영상을 보다 보니 한 때 만들어 볼려다 만 제 연구실 한켠에 있는 biped 로봇의 다리가 떠오르더군요. 돈만 쓸어붓고 완성하지 못하고 들어간 모터만 빼서 이곳저곳에 사용했었죠. 그것도 오래전 얘기네요.
지난 등산때 그러셨죠, 한 삼년되셨다구요 학위과정이. 연구실이나 지도교수 특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마 피크에 이르는 시기겠죠. 아님 벌써 던져둔 논문 디펜스 날짜만 기다리는 지도 모르겠네요. 제 경험으로는 한 삼년되면 교수가 '괴수'로 보였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험대 위에서 로봇을 안고 자다가 얼굴이 붓고 입이 돌아가서 제 차례의 세미나도 못하고 '괴수'께 사정을 조아리던 기억도 있네요. 물론 연구실 동료, 선후배 들과의 문제도 다반사로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일들이 공부와 함께 제가 배우고 경험해야할 것들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는 공부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도 챙기시구요.
교회에서 뵙지요.
mm님 그런일이 있었군요.
잘 극복하셨다니 화이팅! 입니다.
아가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