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앞으로 10년 남았습니다

조회 수 1489 추천 수 0 2020.01.31 20:32:20
관련링크 :  

호주산불탈출.jpg


변종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전염병처럼 예상하지 못하는 재난뿐 아니라 폭염, 가뭄, 태풍, 식량난처럼 분명하게 예상되는 재난은 대처하는 타이밍이 결정적이다. 201911, 전 세계 153개국 11258명의 과학자들은 지구가 기후비상사태라고 선언했다. 20201, 미국 핵과학자회도 핵 위협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최후를 맞게 될 시간이 자정 100초 전으로 다가왔다고 발표했다. 초읽기에 들어갔을 만큼 기후위기는 이미 많이 늦었다는 말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모두 죽는다는 뜻이다. 절망할 시간조차 없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대재앙들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한다. 몇 달째 불타는 호주대륙의 핏빛 하늘과 야생동물 10억 마리의 떼죽음이 보여주듯이, 이미 모든 지옥이 열리고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10년 동안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기에 그 끔찍한 재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우리 세대가 앞으로 10년 동안 온갖 기후재앙들을 완화시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케빈 앤더슨 교수의 예측처럼, 2050년에 90억에 이를 인류는 섭씨 4 이상 상승할 때 5억 명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가 나태하면 우리 자녀들과 손주들이 살아남기 어렵다. 20만 년 전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는 7만 년 전 빙하기 때,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해 겨우 2,000명 정도만 살아남았다. 기후변화는 인류 대다수의 목숨이 걸린 엄청난 문제라는 것이 "기후변화의 할아버지" 제임스 핸슨 교수의 경고이다.


nasa 이산화탄소80만년 그라프.jpg

<지난 80만 년 동안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ppm을 넘은 적이 없었지만, 최근 412ppm을 넘었다. NASA 홈페이지>


1. 기후위기는 왜 식량폭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가?


기후위기가 식량폭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후재앙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 것이 2010년 러시아의 폭염과 산불이 초래한 중동지방의 식량폭동이었다. 러시아의 8월 평균기온은 섭씨 24도 수준이지만, 2010년에는 봄부터 이상고온 현상에 7월에는 40도가 넘는 폭염과 함께 130년만의 가뭄이 들었고, 600여 곳의 산불로 1천만 헥타르가 파괴되었다. 연기로 인해서 모스크바에서만 5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도 폭염 피해가 심했다. 러시아의 밀 생산량의 약 20%가 줄어들자 85, 푸틴은 밀을 비롯한 곡물 수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한편 캐나다는 봄철 폭우로 인해 밀 생산량의 35%가 줄었으며, 파키스탄은 폭우로 인해 국토의 1/5이 물에 잠겨 쌀 생산량이 급감했다. 밀 수출국인 호주와 중국도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중국은 재빨리 곡물 수입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201012, 국제 밀가격은 90% 상승했다. 곡물 소비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던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들에서 가장 먼저 빵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1217, 튀니지의 한 청년 노점상이 분신으로 저항하자, 이어서 이집트, 리비아, 요르단, 시리아 등에서 폭동이 일어나 정권이 바뀌고 내전이 시작되었다.

2008년에는 37개 국가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났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2020년대부터 미국 중부에서 농업 붕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는 “2040년대부터 북반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식량폭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20년 1월 현재 23%로서,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쌀 자급률이 현재 89.2%이지만, 2050년엔 51.8%일 것으로 전망했다.


2. 매일 히로시마 원폭 35만 개에 달하는 기후 폭탄의 책임은?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산업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2020년 현재 섭씨 1.2도 상승해서, 이처럼 전대미문의 온갖 살인적인 폭염과 산불, 식량폭동 등의 기후재앙들을 경험하고 있다. 물론 이런 극심한 재앙들조차 이제 단지 시작일 뿐이다.

이런 기후재앙들을 초래하는 현재 상태의 기후 폭탄의 규모에 대해 기상학자 조천호는 산업혁명 이후 증가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1초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네 개의 폭발 에너지, 즉 하루 동안 약 35만 개의 원폭 에너지가 대기에 방출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전대미문의 기후 폭탄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안겨주는 비극의 책임은 상당 부분 우리 세대에게 있다. 왜냐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절반 이상은 지난 30년 동안 화석연료를 태워 방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자신들이 만든 기후 폭탄을 책임지고 해체하기는커녕 더욱 강력한 폭탄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핵발전소들뿐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들을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대다수 사람들은 이처럼 심각한 위기에 대해 무관심한가? 방에 연기가 조금씩 스며들 때, 혼자 있으면 곧바로 대응하지만, 여러 사람이 각자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방관적 태도를 보면서 훨씬 늦게 대응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3. 파리기후협약의 1.5도 상승 목표는 왜 불가능하게 되었는가?


파리기후변화협약(2015)에서 기온 상승 목표를 섭씨 1.5도로 정했지만, “각국이 자발적으로 서약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킨다 해도 2100년에는 기온 상승이 3도가 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했을 뿐 아니라, 세계 굴지의 에너지 재벌 엑손(Exxon)이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해 러시아 영토에서 석유시추 사업을 위해 5,000억 달러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푸틴 대통령의 훈장을 받은 것처럼, 석유재벌들은 기후위기를 석유 채굴을 계속하는 한편, 정치인들은 여전히 경제성장에 몰입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서약한 감축 목표를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IPCC2018년 가을에 보고한 것처럼, 우리는 2030년까지 1.5도를 넘어설 수 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1.5도 상승까지 남아 있는 탄소예산 420기가 톤을 지금처럼 매년 42기가 톤씩 사용할 경우 10년 안에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강력히 호소하는 이유는 이처럼 특히 에너지 재벌들의 이윤 집착과 일반 시민들의 관성, 그리고 정치인들의 안이한 태도 때문이다. 결국 204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섭씨 2도 정도 상승하게 만들 것이며, 60년 뒤에는 지금보다 최대 5.2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기후학자들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섭씨 1.5도 상승할 때보다 2도 상승할 경우에는 대기오염만으로도 1억 5천만 명이 더 죽게 될 것이며, 이어서 IPCC 역시 1.5도와 2도 상승의 차이가 수억 명 의 목숨을 더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억 5천만 명은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25배에 해당된다. 대기오염으로 해마다 사망하는 사람들 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7백만 명에 달한다. 해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 숫자를 능가하는 것이다. 2013년 중국에서는 지독한 스모그로 인해 한 해 동안에 137만 명이 죽었다.


4. 왜 해수면 6미터 상승이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는가?


2019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상승했다. 1.2도 상승했다는 사실은 이미 북극의 빙하와 그린란드 빙하의 임계점이 지났다는 뜻이다. 그린란드가 녹는 것만으로도 해수면 6미터 상승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지난 80만 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300ppm을 넘었던 적이 없었다. 14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2025년마다 해수면이 평균 1미터씩 급격하게 상승한 후, 지난 7천 년 동안 해수면이 안정되어 강과 바다 근처에 도시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난 6,500만 년 동안의 신생대의 기후를 분석해 보면, 450ppm은 신생대 기후의 대전환점이 되었다. 즉 과거에 오늘날보다 기껏해야 섭씨 1도 내지 2도 높았던 때는 해수면 높이가 최소한 몇 미터 높았다는 사실 때문에, 반드시 350ppm 이하로 낮춰야 한다. 그러나 1988년에 안전선 350ppm을 넘어섰고, 2012년엔 400ppm을 넘어섰다. 20195, 415ppm을 넘어섰다.

섭씨 2도 상승할 경우, 해수면은 25미터까지 상승한다는 것이 지구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다. 2100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이 모두 녹아내려 해수면이 6미터 상승하면, 수십억 명의 기후난민, 경작지 침수로 인해 매우 심각한 식량난과 식량폭동, 핵발전소 폭발사고들이 발생할 것이다.


해수면상승.png

남극빙하.png


5. 2100년에는 산소가 부족해서 대량멸절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이미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수천 년 동안 온실효과를 일으킬 뿐 아니라, 온도가 상승하면 당연히 가뭄과 산불이 많아지고 해충들도 늘어나게 되며, 그로 인해 나무가 더욱 줄어들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산림 파괴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더욱 온도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온도가 상승하면 수증기가 많아져 온실가스로 작용하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를 더욱 많이 녹게 만들 뿐 아니라 북반구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을 녹게 만든다.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는 약 5000 탄소 기가 톤에 달하는 메탄가스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20배 이상인데, 이런 메탄가스가 최근에 기하급수적으로 방출되어, 온도를 더욱 상승시키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다수 기후학자들은 21세기 말까지 섭씨 4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지구 역사에서 지난 2,500만 년 이래 가장 더운 지구가 된다는 뜻이다. 섭씨 4도 상승하면 북반구 대륙은 섭씨 6도 이상 상승하여, 영구동토층의 메탄가스가 방출되어 5도 이상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IPCC 5차 보고서(2013)21세기 말까지 영구동토층 감소 면적이 최소 37%에서 최대 8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제임스 핸슨은 금성 신드롬(Venus syndrome)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경고한다. 금성도 처음에는 지구와 비슷한 화학적 조건이었지만, 모든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탈주효과 때문에 섭씨 450도에 이르게 되었다. 지구 평균기온이 현재 섭씨 15도에서 100(2525?)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현재는 지구와 생명의 역사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3도만 상승한다고 해도, 육지는 섭씨 5도 이상 상승하게 되어, 지구 산소의 1/4을 만들어내는 아마존과 같은 열대우림은 사반나를 거쳐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지구에 증가하는 열의 90%를 흡수하는 바다가 더욱 더워지면, 이미 80% 이상 상당히 산성화된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하게 되고, 광합성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산소의 2/3를 만들어내는 식물성플랑크톤을 2100년까지 대량으로 죽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더 증가하는 반면에, 산소를 만들어내는 숲과 식물성플랑크톤이 줄어들어, 산소가 더욱 부족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우리 세대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우리의 손주들은 산소 부족 사태로 인해 숨조차 쉬기 힘든 세상에서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모든 지옥이 열리고 있다는 말은 이제 산소 부족으로 인해 2100년까지 동물들과 인류가 대량 멸절할 가능성이 큰 지옥이 활짝 열릴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6. 왜 과학자들과 선진국은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했는가?


2019115, 전 세계 153개국 11258명의 과학자들은 지구가 기후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선포했다. 그들은 더워지는 지구로 인해 생기는 진짜 위협을 파악하기위해 정책 담당자들과 대중이 인간 활동이 온실가스 배출에 끼치는 영향, 그로 인해 기후, 환경, 사회에 끼치는 결과를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을 시급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는 인류에 막대한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며 이제는 허비할 시간이 없다. 위기는 이미 우리 앞에 도달해 있고, 과학자 다수의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돼 인류와 생태계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29가지의 지표를 근거로 기후변화가 현존하는 인류의 당면문제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지난 40년 사이 매 10년마다 전 세계 인구는 15.5% 증가한 반면, 산림 면적은 49.6%, 아마존 열대우림은 24.3%씩 감소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년에 17.9%꼴로 증가한 반면, 남극의 빙하면적은 12300t씩 감소했다. 화석연료 소비량도 석유 11.9%, 석탄 22.5% 증가하는 등 여전히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992년 리우 정상회의, 1997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약 등을 성사시켰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다양하고 명확한 지표들을 근거로 지구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음을 분명하게 선포한다고 했다.

다음 도표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a.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b. 메탄가스 농도, c. 아산화질소 농도, d. 지표 온도 변화는 지난 40년 동안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에, 아래쪽의 e. 북극 빙하 크기, f. 그린란드 빙하 크기, g. 남극 빙하 크기, h. 빙하 두께는 매우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이미 긴급한 행동들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이처럼 기후변화가 과학자 다수의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8.png

최근 40년간 a. 대기 중 이산화탄소, b. 메탄가스, c. 아산화질소, d. 지표 온도,

e. 북극 빙하, f. 그린란드 빙하, g. 남극 빙하, h. 빙하 두께 등 기후변화 관련 지표.

 

기후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그 결과로 나타나는 빙하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장기비상사태에 이미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마치 침몰하는 배가 복원력을 상실해서 급속하게 침몰하기 직전과 마찬가지로, 기후위기가 이미 임계점이 지나서 더 이상 수백 년 이내에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뜻이다. 즉 약 3,400만 년 전부터 형성된 남극의 빙하와 약 1,000만 년 전부터 형성된 북극의 빙하를 우리 세대가 급속도로 녹아내리도록 만드는 엄청난 지질학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구의 기후를 다시 안정시키는 과제가 앞으로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동안 총력을 기울여도 쉽지 않은 과제라는 뜻이다.

이미 20096월에 호주 멜버른에서는 기후비상사태 시위를 벌였으며, 2016125일 호주의 다레빈 시가 처음으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어서 다레빈 기후비상계획을 통해 정책 지침들을 마련했다. 2018년에는 로마클럽기후비상계획을 발표하여 기후위기에 대한 최우선 열 가지 조치들을 제시했다. 2019년부터는 유럽 각국이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015일 현재, 유럽연합 25개 국가와 1250개 지방정부들이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후변화 완화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의 과학자들뿐 아니라 선진국들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시작한 이유는 그만큼 기후위기가 급박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기들을 막기 위한 대응조치들이 매우 부족했다는 판단에 근거해서, “비상사태를 선언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최우선으로 하여 지방자치단체든 국가든 정책들을 통해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려는 것이다.

      

7. 왜 미국 국방성은 기후대응 전략들을 수립해왔는가?


기후위기가 이처럼 심각하게 된 현실은 제임스 핸슨 교수가 이미 1988년 미 상원 위원회에서 지구는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행성은 이미 장기적인 온난화 기간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미적거릴 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99%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분명하게 증언한 이후에도 정치인들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1992년에 유엔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을 설립한 이후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실이다. 따라서 오늘의 위기는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온실가스의 영향을 알면서도 지구를 계속 파괴해 왔다는 뜻이다.

모든 지옥이 열리고 있다(All Hell Breaking Loose)는 섬뜩한 묵시종말론적 표현은 기후위기로 인해 급변하는 전 지구적인 현실이 미국의 군사전략에 끼칠 영향들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미 국방성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들을 정리한 마이클 클레어의 책(2019) 제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조차 탈퇴했지만, 기후재앙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더욱 심각해지고, 더욱 자주 발생하며,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는 현실 때문에,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식량, 식수, 거주지, 국가의 안정성 등에 대한 위협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하며, 점차 동시다발적인 기후재앙들이 최악의 악몽이 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미 국방성 관리들은 2007년 이후 해마다 여러 위협들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대응 전략들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8. 오바마 대통령과 트뤼도 수상조차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심지어 기후변화 문제를 선거 이슈로 내세워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과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마저 쉐일 가스와 타르 샌드 채굴을 계속함으로써 전혀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는커녕, 오히려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들에 대해 적극 반대하는 성난 중앙위원회들, 성난 재벌들, 고유가에 성내는 군중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이런 반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가 도미노처럼 한 번 넘어지면 중간에 정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인, 재벌, 시민들을 설득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대책과 구체적인 완화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후비상내각을 설치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후비상내각을 설치해야만 하는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동원령을 통해 단기간 내에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었던 것처럼, 정부의 예산 편성과 집행에서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2012년에 석탄화력발전 의존율이 40%였지만, 6년 만에 5%로 줄였으며, 독일의 경우 2022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전부 닫기로 하고 16년만에 100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게 되었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2011년 이후 6년간 40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게 된 것은 모두 정책을 통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9. 왜 한국은 기후 악당 국가인가?


한국은 2018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 2017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으로는 OECD 국가 중 4, 10년간 증가율로는 세계 2위를 기록하여 몇 년째 기후 악당 국가에 속해왔다. 한국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 배출된 온실가스가 전년 대비 24%가 늘어났다. 한국은 전 세계 1인당 석탄 사용률 1, 해외 석탄 투자 3, 석탄 수입량 4위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7기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그 발전소들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이면 온실가스 폭탄이 터질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국가 장기 비전을 제시한 국가 미래 비전 2045” 안에는 국민소득을 65000달러로 올리겠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을 뿐, ‘녹색체제 전환에 관한 계획은 없다.

한국의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에너지 86.8%, 산업공정 7.9%, 농업 2.9%, 폐기물 2.4%으로서, 에너지 분야 내 비중은 에너지산업 44.0%, 제조업과 건설업 30.3%, 수송 16.0%, 기타 9.1% 순이다.

2019년 현재 이산화탄소 순배출 제로를 선언한 나라는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등 16개국에 이르지만, 한국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생태전환을 위한 계획은 거의 없다. 선진국들은 석탄발전 퇴출 시간을 정하고 재생에너지 전략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가

석탄발전 퇴출시한

재생에너지 전략목표

스위스

2030

50%(2020)

이탈리아

2025

26%(2020)

영국

2025

31%(2020)

프랑스

2023

40%(2030)

한국

없음

20%(2030)



10. 폭염, 가뭄, 사막화, 산불, 식량난

      

기후위기는 과학자들의 예상보다도 매우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계로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18801920년의 평균기온에 비해 2019년에는 지구 표면 온도가 섭씨 1.2도 상승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은 모두 2000년 이후였으며, 가장 더웠던 5년은 모두 지난 5년 동안에 들어 있을 만큼, 기온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2003년에는 유럽의 폭염으로 35,000명이 사망했으며, 2010년 여름 러시아에서는 55,000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만 1992년 이후 7만 명이 폭염으로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유엔은 204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205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255,000명이 폭염 때문에 죽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단위.png    

 평균온도상승.png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은 1960년 이후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온도는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에어컨은 7억 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더워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사용량.png


폭염은 가뭄과 사막화를 초래한다. 특히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위도 3040도 지역의 곡창지대에서 고온 건조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몽골과 중국, 사하라 이남, 스페인, 미국 남서부 등지에서 진행되는 사막화 문제에서 특히 염려되는 지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밀 생산지인 북부지역과 아마존 열대우림이다. 2009년에는 중국 북부지역에 100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신기록을 세웠다. 인도, 브라질 남부, 아르헨티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열대우림이 발생시키는 수증기는 지구의 물 순환(증발과 강수)을 위한 거대한 펌프 역할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열대우림이 파괴됨으로써 지구의 펌프가 고장났다. 아마존에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열대우림이 파괴된 지역의 온도는 숲 지역보다 8도가 높으며, 습도는 숲 지역(87%)보다 거의 절반(49%)으로 떨어져, 낮은 지대에서는 이미 메마른 사반나로 바뀌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막화로 진행될 것이다. 또한 200811월 영국기상청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아마존 지역이 더욱 건조하게 됨으로써 화재 위험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파괴된 숲의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70기가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어, 열대우림은 더 이상 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배출하는 지구의 허파가 아니라 탄소 굴뚝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이 컴퓨터 5,120개를 연결해서 만든 슈퍼컴퓨터 지구 시뮬레이터에 모든 자료들을 입력해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550ppm에 이르면, 한반도 중부와 북부 지방을 비롯해서 만주와 중국 북부, 유럽의 중부, 미국의 서남부는 매우 심각한 가뭄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700ppm에 이르면, 한반도는 여름철에도 장마전선이 제주도 이남에 머물러 더 이상 올라오지 않게 되어 점차 사막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 산불.png  


폭염은 산불도 증가시킨다. 20196월에 시작된 북극지방의 산불은 100여 곳에서 발생하여 석 달 넘게 계속되어 시베리아에서만 15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20199월부터 시작된 호주대륙의 산불은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20년 동안 더욱 자주, 더욱 폭발적으로, 더욱 파괴적으로변하고 있다. 3년 넘게 계속된 가뭄 속에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과 강풍까지 겹쳐서 20201월 초까지 한국 면적의 절반을 태웠고, 9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되었으며, 24명이 사망했으며, 멸종위기종 코알라와 캥거루, 날여우박쥐 등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폐사했다.

2019년 한 해 동안에만 유럽에서도 1600여 곳에서 산불이 일어났으며, 지구 전체 산소량의 1/4을 만들어내어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도 20197월에 시작된 산불은 73천여 건이었다. 1년 사이에 서울의 16배가 넘는 숲이 사라졌다. 캘리포니아 역사에서 최악의 산불 20개 가운데 다섯 건도 2017년 가을에 발생했는데, 2017년 한 해 동안 산불이 9000건 이상 발생하여 거의 2천 평방마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201811월에 발생한 울시 산불로 인해 17만 명이 대피해야만 했으며, 캠프 산불은 갤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었다.

이런 전대미문의 산불에 대해 스티브 파인 교수는 우리가 인류세(Anthropocene)를 지나 산불세(Pyrocene)로 진입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호주대륙의 산불은 앞으로 인류가 겪을 수밖에 없는 사태들의 전조라는 말이다.

폭염은 특히 위도 3040도 지역의 곡창지대를 점차 건조하게 만들어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과 대규모 난민을 초래하게 된다. 스페인은 국토의 1/3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식량생산이 앞으로 50년에 걸쳐 1/3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과학원의 발표처럼, “티베트 고원의 빙하들이 매 10년마다 절반씩 줄어들고 있다.” 2010년 여름, 러시아의 폭염과 가뭄으로 촉발된 식량폭동이 내전으로 이어지자, 2011년부터 약 1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유엔은 2050년까지 2억 명의 기후난민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구평균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수록 곡물생산량은 1017%씩 감소하게 된다.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2020년대부터 미국 중부와 멕시코 남부의 많은 지역에서 농업이 실질적으로 붕괴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쌀 자급률이 89.2%이지만 2050년에는 쌀 자급률이 51.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식량난은 식량폭동과 대규모 난민, 기후전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영국의 틴데일 기후변화 연구소의 케빈 앤더슨은 섭씨 4도 이상 상승할 경우, 5억 명 정도 살아남을 것으로예상한다. 


결론: 재생에너지 기술은 이미 충분한데, 남은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의 조상들이 평생 허리띠 졸라매고 피땀을 흘린 것은 자녀들 배곯지 않고 좀 더 나은 생활환경과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도 충분히 힘겹고 지옥같은 현실을 사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기후위기를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자녀들의 생존과 행복 때문이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분주하지만, 전 지구적 기후비상사태를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살인적인 폭염, 산불, 홍수, 가뭄, 태풍, 해수면 상승 같은 기후재앙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바라보는 한, 우리 자녀들 역시 조만간 이런 재앙들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며, 이런 재앙들은 앞으로 최소한 수백 년 동안 계속될 뿐 아니라 더욱 악화되어 인류 멸종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14만년 온도변화.png


  크레타 툰베리를 비롯해서 다음 세대들이 수백만 명씩 거리로 나와 철저한 기후대책을 요구하는 이유는 위의 도표처럼,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5도 내려가면 빙하기가 오며, 6도 상승하면, 생명체들의 90%가 멸종하고, 세계 인구의 90%가 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5천만 년 전, 페름기가 끝날 때 생명체들의 90%가 멸종한 것은 섭씨 6도 상승한 때문이며, 55백만 년 전 대멸종 역시 수천 년에 걸쳐서 섭씨 59도 상승한 때문이라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다.


2050년까지 세계상황.png


로마클럽이 발표한 <2052>(2012)에 나오는 위의 도표처럼, 203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 줄여나가도, 기온은 계속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산업문명 이후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빠르게 폐쇄하고 석유 시추를 금지하며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만 한다.

태양광 패널 가격이 지난 6년 동안 75%나 하락했을 정도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은 이미 충분하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짧은 임기와 재선에만 몰두하는 현실이다. 또한 세계 굴지의 석유 재벌들과 자동차 제조회사들을 비롯한 기업체들은 가능한 한 현상유지 상태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 하며, 많은 시민들이 성장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정부를 압박하고 기업을 포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도록 촉구하며, 적극적인 기후대책을 세우지 않는 정치인들을 모두 낙선시켜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자녀들과 손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또한 기후난민이 되어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조만간 기후재앙이 악화될수록 사람들은 절망에 사로잡히게 되고 탈레반과 같은 폭력적 원리주의자들이 의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20,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당진시가 기후비상사태

를 선언했다. 모든 지자체들과 정부가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도록 요구해야만 다음 세대들의 생존과 행복에 대한 희망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