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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적 -반칠환

조회 수 3118 추천 수 0 2009.01.19 17: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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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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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9.01.19 20:33:27
*.78.245.206

시간은 누구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때 반칠환 시인에 반해서 여러 시집에  읽고 감탄에 감탄을 했거든요...

기적이 이렇게 일상의 삶 한 가운데 있음을
늘 자각하며...
황새처럼 날아가지 못하지만,
내가 쓰는 닉네임, 달팽이 처럼
기어서 기어서 올 한해를 달려가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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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1.19 21:47:53
*.235.166.148

몇 글자가 되지도 않는데
누구는 저런 시를 쓰는군요...좌절

[레벨:7]늘오늘

2009.01.19 22:18:50
*.239.101.212

 

반칠환 님께서는 답글 안 달고 뭐하시나?  ㅋㅋ^^

베낀글에 올렸어야 했는데, 귀한 댓글까지 달렸으니,

운영자님께서 직접 베낀글로 옮겨주셔야겠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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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이길용

2009.01.19 22:25:23
*.141.163.143

아 새 홈피에는 베낀 글을 없앴습니다. 아무래도 베낀 글로 인한 저작권 문제가 맘에 걸려서요~
대신 저작권 문제는 퍼오신 분이 직접 감당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moticon

저작권 문제를 살짝 피해가는 지혜는 늘오늘님께서 퍼온 시 앞 뒤로
이 시 짱 좋아요~를 한 10번 정도 적으시면 될 것 같은데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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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9.01.20 04:54:43
*.78.245.206

유니스님!
이왕에 나온 김에 반시인의 짧음 시 몇 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1, 폭포
저 아까운 투신!
두어라
자꾸만 죽어야 산다.

2. 기적1.
여름 장마가 휩쓸고 갔어도
계곡에 버들치 한마리 떠내려 보내지 못했구나

3.낮달
울 어매 얇게 빗썰어 놓은
무 한 장

4.통째로
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5. 수평선
멸치 한 마리 솟구쳤을 뿐인데
일순 수평선을 놓친다

수평선은 언제나 수평이 없는 채로 수평이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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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1.20 10:47:25
*.104.195.88

달팽이님~
다섯편의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집이라고는 제 돈을 주고
산 적이 없는데요...
이 시인의 시는 참 마음에 듭니다.
길지도 않고 하이쿠같은 느낌도 있네요.
달팽이님 덕에 시 구경을 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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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20 12:02:20
*.120.170.238

울 어매가 얇게 빗썰어놓은 "무 한 장"
무슨 말을 더 보태랴.
시인의 영성이 우리 설교자들을 부끄럽게 하네요.
달팽이 님,
잘 읽었어요.
외워두여겠네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9.01.20 12:04:59
*.120.170.238

늘오늘 님,
소개해준 반 시인의 저 시 한 구절을 읽으니
내 영혼이 훨씬 맑아진 것 같군요.
저기 저렇게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동시에, 시의적절하게 존재하고 있었다니,
그것이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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