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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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안 여러분에게 교회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참 존경하고 좋아하는 목사님과 그분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먼저 교회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실린 머릿글부터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작년 가을에 발행한 신문입니다. 일 년에 두 차례 발행하는 교회신문입니다.
마을 여러분께 드리는 글입니다.
마을 여러분,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교회와 나라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신문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려 드렸었습니다. 지금부터 약 25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교회 신문 ‘새암의 소리’가 여기 저기 길가에 뒹굴고 날리기도 하며 밟히기도 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교회가 신문은 왜 만들어서 돌리냐는 말도 들렸습니다. 마을민 대다수가 유교, 불교, 또는 무속종교인들이어서 기독교에 대한 앎이 없으며 나라가 불행한 이유에 대해서 마을 인들이 잘 모르는 것으로 본 저는 이에 대해 나름대로 알려보려고 교회 신문을 만들어 돌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교회 신문이 받아보고 싶은 것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신문 돌리는 일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 신문을 통한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는 끊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마을 여러분들께 교회 신문 ‘새암의 소리’를 통해 인사하며 말씀드립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점이 매우 늦었습니다. 서로의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더 꾸준히, 더 열심히 교회 신문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지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이렇게 늦게 하게 됩니다.
교회가 시작된 초기에는 마을 분들께 전도를 한다거나 자녀교육에 대한 말씀을 드린다거나 영화상영을 한다고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사물놀이를 배우자고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열심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셨던 것 같이‘새암의 소리’도 따스하게 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두환 정권은 이북과의 무력경쟁을 심하게 하며 농촌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식의 정치를 한다고 보았기에 ‘새암의 소리’는 이에 대한 비판을 가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인쇄하는 이들 중 누군가가 내용을 신고했고 온양경찰서 형사들이 저의 집을 살피려고 예고도 없이 밀어 닥친 일이 있었습니다. 몇몇 분은 아시지만 이런 일도 있어서 교회 신문 발행을 잠시 그만 둔 일도 있었습니다. 다시 발행하게 되자, 온양 경찰서장이나 염치 지소장이나 초등학교 교장이나 교육청장, 읍내의 각 마을 이장이나 지도자들에게까지 우송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비판할 것이 뻔하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마을인들에게는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논쟁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는 ‘새암의 소리’를 여러분에게 다시 보냅니다. 보시고 격려 말씀이나 비판의 소리를 보내 주십시오. 마을이나 나라를 위한 일, 또는 다른 필요한 말씀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새암의 소리' 120호 머릿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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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염치읍 서원리에 있는 새암교회.
새암교회 곳곳에는 임인수 목사님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직접 새기고 만들면서 열정적인 작가의 혼을 담았습니다.
작품 감상을 해 보시죠...
콘크리트 못으로 새긴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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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설치미술과 같은 느낌을 주는 '쉼터'. 폐유와 노란 유성페인트로 멋진 색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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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수 목사님은 올 해 65세가 되었습니다. 아산시 시민운동연합회 의장도 겸하고 있습니다.
글도 쓰시고, 동네 주민들 전기 설비도 하시고 고장난 보일러도 고쳐주시고, 대학 강의도 하시고,
십자가를 지고 국회 앞에서 일인 시위도 하시고, 그리고 요즘 다시 초를 꺼내서 만지작 거리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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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판과 나뭇가지로 만든 강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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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와 칡껍질을 둘둘 말아 만든 그리스도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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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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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작품... 작품명 '헌금함' ...교우들이 우리도 헌금 봉헌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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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이시기도 한 임인수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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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산시 염치읍을 지나신다면
입장료 무료인 새암교회 작품전시회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제 이름을 대시면, 차 한 잔 주시지 않을까 합니다만...
관람 후 뚝방 길을 걷는 쏠쏠한 재미도 있습니다.
혹 저도 그 근방을 지날 일이 있으면 꼬옥 들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