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마태복음 26장의 드라마

Views 1355 Votes 0 2009.12.12 19: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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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태복음 26장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으면서는 이 장의 드라마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클로즈업되고 또한 제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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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장 57절에서 마지막 75절까지의  말씀에는 우리가 평소 매우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
즉 예수님이 산에서 제자들과 마지막 기도를 마치시고 곧바로 체포조에 붙잡힌 후 바로 그해의 대제사장
가야바의 심판정에 끌려가서 최초로 심문받는 일련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 기록돼 있었다.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서기관과 장로들이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거기 모여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그를 처단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미 단단히 작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가 붙잡힘을 당할 그때 모두다 도망가고 베드로 혼자서 어떻게 될런지가 궁금하여  멀찍
이서 예수를 끌고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았다.  

심문자가 그를 칠 증거를 찾자 많은 사람이 나아왔으나 죽일 증거를 찾지 못하더니, (드라마처럼) 거기서 그
대로 끝나지 않고, 결국 끝에 두 거짓증인이 더 나왔다. (한글판에는 "후에 두 사람이 와서 가로되..."라고 되
어있으나, 영역본에는 분명히 "two false witnesses came forward..." 라고 기록하여 두 거짓증인이 더 나타
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그가 가로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라고 증언했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피의자인 예수께 묻되, (왜)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의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라고 심문을 이어갔다.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 거짓증언의 내용이 인간들이 하는 (육적인) 말로는 그대로 "사실"이었
던 것이다.

이어서 가야바가 미리 준비해둔 결정적인 질문을 피의자인 예수께 던졌다. "내가 너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맹
세하도록 명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를 우리에게 말하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한대로
이니라" 또한 짤막한 그 말씀에 이어서,   "...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라고 당당하게 말씀을 덧붙이셨다.


그때 가야바는 기다렸다는 듯, 그리고 이제는 됐다는 듯이 자기 옷을 찢으며 "저가 참람한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할 필요가 있겠느냐. 당신들 생각이 어떠하뇨?" 라면서 배석한 공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그를 치고 손바닥으로 때리며 가로되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자가 누구냐? (네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어디 한번 맞춰봐라)" 하면서 그를 심히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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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때 도망가지 않고 멀찍이서라도 예수님을 따라갈 수가 있었을까?
- 당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때 말한 거짓증인의 시각에는 이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다시
  짓겠노라  라고 말한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세상의 질서를 파괴하는 "질서 파괴 행위" 요, 자신을 포함한
  그 시대 모두가 위하고 있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제일 큰 불경죄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틀림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성도 예루살렘의 상징인 성전건물은 그 자체가 그 땅 최고 최대의 역작이요, 눈에 보이는 하나의 
  "우상"으로, 예루살렘 거민들의 공동의식 속에는 마치 그것이 사회 존립을 지탱해주는 기둥과 같은 것이
  며 아울러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지켜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을 것이다.

  어떤 미국 사람이 이미 20세기 들어서 화려한 대형 매장들이 성전을 대신하게 됐다고 시사한바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눈으로는 물질 이상의 것을 보기가 어렵다. 또한 나는 주님을 끔찍이 위하고 
  있다고 그 당시 예수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들처럼 스스로 착각하기 쉽다.
  나(우리)는 물질 이상의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일까? 지금 만약, 모든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처럼 압도
  하고 있는 이 거대한 물질적 세상의 균형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그때도 당황하지 않고 주님의 모습을
  보는데 흔들림이 없을까? 
  또한 주님을 위하는데 필요한 올바른 시각이 갖춰진 것일까?






첫날처럼

2009.12.14 12:06:23
*.54.79.126

참 많이 와닿는 글입니다... 2000년 전의 말씀이 오늘의 현실로 바로 와닿네요...

성전이라는 거대한 우상... 그 것을 허물어뜨리겠다는 말씀, 삼일만에 다시 세우겠다는 예수님의 그 말씀...
 
바로 오늘 우리에게 던져진 말씀이군요...

너무도 의미심장합니다...

진상광

2009.12.14 17:18:02
*.203.204.151

이렇게 함께 공감하시니 얼마나 그쁜지 모르겠습니다.
나 혼자만의 괜한,  그리고 공허한, 그런 감정(혹은 감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 사이버공간의 유용성, 그리고 이 시대 새로운 "성도의 교제"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실감하며,
이러한 모든 조건들에 관한 감사를 우리 모두의 존재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께 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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