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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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날, 도희를 데리고 외가에 다녀왔습니다. 모처럼의 외출, 여전히 추운 날씨에 걱정도 컸지만, 도희도 아내도 저도 즐거웠습니다. 도희가 많이 말랐습니다. 22kg에서 왔다갔다하는 몸무게.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요즘 도희 소식이 좀 뜸했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기에 잠시 걸리기도 했지만 정말 다행히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cmv 바이러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몸이 잘 견디고 있습니다. 백혈구, 혈소판, 면역력, 적혈구 수치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장이 여전히 예민해서 뭔가 맞지 않는 걸 먹으면 복통, 설사가 심하네요. 의사 선생님은 이제 약을 조금씩 줄여볼까 하고 몇 번 시도했는데, 그때마다 몸이 아직은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만큼 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깨 계속 기도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도희와의 관게였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아이의 마음과 부딪치는 것도 참 괴로웠습니다. 조금씩조금씩 좋아지는 도희를 보면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마음 한편에는, 이전의 고통을 무슨 일이 있어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두려움, 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먹고 입고 마시고 씻고 자고... 마스크, 손소독, 약... 모든 것을 돌봐줍니다. 이런 가운데 도희는 엄마, 아빠의 말-때로는 지시하고 명령하고, 때로는 잔소리하는-에 반발하고. 글로, 말로 전하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엊그제부터 도희와 다시 착한 아빠와 예쁜 딸이 되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도희가 아프기 전의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부녀로 돌아갈 것입니다. 도희를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온유한 아빠가 되도록 이끌어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요즘은 병원에 1주일에 한 번 정도 갑니다. 어제 다녀왔는데,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은 추워서 조심해야하지만, 외출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도희가 좋아하는 대형 마트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잠깐 다녀와도 좋다고 합니다. 또 가족 모임에도 마스크와 손소독을 철저히 하면 너무 길지 않게 참석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아직 학교에는 못가고, 극장에도 못갑니다. 그래도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비안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계속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중보 기도는 도희만이 아니라, 아픈 모든 아이들을 위해 꼭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참으로 너무도 많습니다. 돈의 문제만도, 어떤 사회적 지위의 문제만도 아닙니다. 그런 문제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픕니다. 심하게 아픕니다. 기도가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사막의 영성,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도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sg-
paul님, 고맙습니다. 영어가 좀 부담스럽지만, 쉽게 써주셔서 대충 알겠습니다.
기도가 마음의 위로나 안정을 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합니다. 자기충족적인 기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시니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새벽 근무하고 오후에 퇴근했습니다. 밤새는 건 아니랍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야근입니다. 나이 40이 넘으니, 야근하면 몸이 축나는 걸 바로 느낍니다. paul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sg-
영어로 댓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회사에서 댓글을 다느라 한글로 쓰지를 못했습니다.
도희의 병실 밖 사진을 보니 참 좋네요.
봄이 되면 도희가 꽃밭에서 찍은 사진도 기대해도 되겠죠?
도도 아버님은 야근을 안좋아 하시는 것 같네요. 91년도인가 (벌써 20년이네요) 한국에 있을 때 야근을 섰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할 일 없이 수위 아저씨랑 건물 한번 돈거 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왜 야근을 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냥 일이 많아서 밤새 일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한국에 있을때 기억으로는 정해놓고 야근을 섰던것 같은데. 혹시 누구 야근의 유래에 대해 아시나요?
저도 갑자기 지난 주 부터 눈도 침침해 지고 흥분하면 뒷골이 땡기네요.
도도 아버님도 건강 조심하시구 도도 어머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That's a great news.
I'll keep pray for her.
It seems that you stayed overnight at work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