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해서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어릴 적 집안에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때나 명절 때 긴 상을 들고 옮긴 적이 많았다.
그때의 아슬아슬함... 같이 발을 맞추고 높이를 맞추고 마음을 맞추어야 했다.
지금이야 긴 상을 들일이 거의 없다. 부모님 생신이나 기타 축하 할 일이 있으며 외식을 한다거나 관혼상제를 불러 거의 집안 대소사를 해결하니깐?
긴 상을 통해 부부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이 시가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요 몇 칠 아내와 사이가 좋지 못했다. 마음속으로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참, 사람의 마음은 알 수 가 없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상처받을 게 분명한데도 내 고집 안에 나를 묻어둔다. 어쩔 수 없는 존재의 나약함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 또 한 발 걸음의 속도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
아무래도 지금 이 시대는 긴 상을 함께 들 일이 없어져서, 이혼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 간 것이 아닐까? 쓸쓸한 마음이 든다.
에베소서 5장의 남편과 아내에 대한 바울이 권면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남편이신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기를 내주신 것 같이
아내를 사랑 하십시오. 남편들도 자기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여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25절.28절)“
한 몸으로 부르신 주님을 찬양하며...
2011년 2월10일 아내에게 미안을 마음을 전하며....
달팽이님, 좋은 시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부는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 같아요!^^(결혼 19년차가..ㅎㅎ)
그림 사진 하나 올려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