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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현실에 화를 내다.
2월 11일(금) 병자를 위한 기도일 마가복음서 7:31-37
그 뒤 예수께서는 띠로 지방을 떠나 시돈에 들르셨다가 데카폴리스 지방을 거쳐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으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널리 소문을 퍼뜨렸다. 사람들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시니 그분이 하시는 일은 놀랍기만 하구나.”하며 경탄하여 마지않았다.
예수가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을 고쳐준 것은 자신을 알려서 대중의 스타가 되려는 것이 아니었다. 갈릴리의 민중들이 겪는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그래서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게 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였다. 예수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특히 삼일교회의 일부 신도들이 잘못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사랑과 자비를 말씀하시며 불의를 동조하지 않았다. 위 본문이 증언하는 예수는 불의한 현실에 분노함으로써 하느님의 성정을 드러내는 예언자였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말함으로써 철저하게 무명인으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대중들은 예수를 자신들의 영웅으로 만들어버린다. 즉, 성 마가는 나치독일 시대의 독일 사람들과 독일교회의 히틀러 숭배처럼 자신들의 우상을 만들어버림으로써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