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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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부터인가, '뉴스앤조이'를 종종 찾게됐습니다. 또 정말 적은 액수지만 후원 회원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앤조이'에 아는 이 한 명도 없지만, 당차고 담대한 분들이라는 생각도 들고, 미안하고 안쓰럽다는 마음도 갖습니다.
후원 회원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인가 한 달에 한 번인가 종이 신문이 옵니다. 온라인에서의 이슈를 종이 신문 스타일로 정리한 것인데, '뉴스앤조이'에서 제대로 읽지 못한 기사, 칼럼들을 접할 수 있어 좋네요. 어제 138호가 왔는데, '편집인 칼럼'이 마음에 남습니다. 예수님이 2011년의 한국 사회와 교회를 어떻게 보실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김종희 편집인도 그런가 봅니다. 오랜만에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글을 읽었습니다. -sg-
입력 : 2011년 04월 20일 (수) 20:57:40 [조회수 : 13448] | 김종희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성경에 '독사'라는 단어가 몇 번 나오나 검색해 보니, 스무 번 나옵니다. 구약에 열네
번, 신약에 여섯 번. 신약에서 두 번은 바울, 두 번은 세례요한, 두 번은 예수와 관련 있습니다. 주요 인물들이 독사를 골고루 분배했습니다.
세례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욕을 한 것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요단강가로 오는 모습을 보고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욕했습니다. 회개하고 세례까지 받으러 왔는데 그렇게 야박하게 굴 것 있나 싶기도 하고,
한편 오죽하면 그랬겠나 싶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독사의 자식들아,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하고 욕한 것은 두 번인데, 모두
마태복음에 등장합니다. 한 번은 바리새인에게, 다른 한 번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에게 욕을 합니다. 이때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한통속이니까 굳이
구별하는 것이 별 의미는 없습니다.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 아예 독사라는 단어가 안 나오고 누가복음에 한 번 나오는 데 비해 마태복음에는 세
번이나 나옵니다. 마태복음의 저자가 말이 막되거나 화를 잘 내거나 성격이 안 좋은 모양입니다.
세례요한과 예수가 '독사의
자식들아,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하는 욕을 한 대상은 바리새인, 서기관, 사두개인 들입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종교업계에 종사하며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당시 유대교에서 독과점하고 있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 때부터 시작해 나라가 망하고 왕이 없을 때에도 이들은 종교 권력을 누렸습니다.
아니 식민지 시대가 이들에게는 호황이었습니다. 이들은 백성들이 성전에 바치는 세금과 제물로 막대한 부를 챙겼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짠 율법
규정들은 백성들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도록 옥죄었습니다.
세례요한과 예수는 이스라엘에서 정신적 왕 노릇을 하던 세 종교 권력
그룹 구성원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하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이들에게 이런 욕을 한 사람이 없었고,
예수와 요한이 이들 외에 다른 이들에게 이런 욕을 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예수와 요한은 이들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었나 봅니다.
요즘 한국교회 돌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아침마다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운
엽기적 행태를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듯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 엽기 종결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 종결자가 이
땅에 임재하는 날이 한국교회가 종말을 고하는 날입니다.
시한부 종말론자는 아니지만, 한기총을 보면 종결자의 임재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한국기득권총연합회'라고 부릅니다만, 저는 '한국귀신들총연합회(한귀총)'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돈 귀신·명예 귀신·이념 귀신·감투 귀신·허세 귀신 들이 총동원되어 연합해 모여 있는 한귀총.
한기총의 원로들이
'한기총 대표 자리는 가톨릭 추기경과 불교 총무원장 자리와 다를 바 없는 자리'라느니, '평신도가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수장 자리에 앉아
1,200만 성도를 다스릴 수 있겠냐'느니, 자신들을 자칭 '영적 아비'라느니, 이런 귀신 볍씨 까먹는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기저귀 발언'의 진원지요 '성추행 목사들 서식지'로 유명한 예장합동에서는 자기들이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이고, 세계 최대 장로
교단'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러고는, 수억 돈을 써서 예장합동 총회장도 하고 한기총 회장도 했던 길자연 목사를, 대학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자격도
안 되는 딸을 교수로 임용했다가 들통 나서 교육부로부터 해직 통고를 받은 그를, '탁월한 경륜과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묘사합니다. 여기가
남한인지 북한인지 헷갈립니다. 엽기 드라마의 한 장면 같습니다.
예수님이 2011년 4월 고난주간에 이 땅에 오셨다면,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읽었다면, 예장합동 총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읽었다면, 한기총 회장들이 벌이는 추태를 눈으로 목격했다면, 그 입에서
나오는 첫 번째 일성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그 당시에야 독사가 흔했으니 '독사 새끼들, 뱀 새끼들' 하고 불렀겠지만, 지금이라면 "야,
한귀총, 이 X새끼들아!" 하지 않았을까요.
속 시원하게 질타를 하였군요. 한기총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그러나 기독교지도자들의 행태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질타를 하든, 몽둥이로 신체의 일부를 두둘겨 준다 한들 고쳐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문제가 무엇일까?
사실, 기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신봉한다고 하면서
성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삯군들 때문에 더 문제이긴 합니다.
김봉희 기자가 쓴글의 일부를 보면
"세례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욕을 한 것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요단강가로 오는 모습을 보고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욕했습니다. 회개하고 세례까지 받으러 왔는데 그렇게 야박하게 굴 것 있나 싶기도 하고, 한편 오죽하면 그랬겠나 싶기도 합니다. "
라고 하였는데요.
당신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지금의 한기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경건하게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도덕적으로나 율법적으로나 거의 흠이 없는 사람들었습니다.
지금의 한기총은 그들의 흉내도 내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한 그들에게 세례요한은 '독사의 자식들아' 라고 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라고 한 말이 책망이라면, 내가 당시의 그들이라고 가정해볼 때
나 같으면 세례요한을 때려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쩌라는 것이냐? 라고...하면서요
성서에서 세례요한, 예수, 바울이 '독사'라는 표현을 써서 책망만을 한 것이라면
그분들의 말들이, 그들을 따르는 제자들(21세기를 살고있는 우리까지)이
이렇게도 지켜질 수 없는 것이란 말일까요?
그렇다면 '독사(뱀)'란 의미가 무엇일까?
'독사' 가 무엇이길래 세례요한도, 예수도 바울도 독사 라는 표현을 썼을까?
독사 라는 표현의 의미를 책망 하는 것 말고는 다르게 해석해 보려는 노력이
오늘 한국교회에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성서에서조차 독사를 책망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라면
왜? 이렇게 오랜세월동안 책망해야 할 일들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많아지는 것일까요?
어쩜 우리는 '독사'라는 말을 책망을 한 것으로만 해석하여, 책망을 듣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수동적 인간들로 길들여 졌는지도 모릅니다.
이는, 전통신학자들에 의한 성서해석인 '독사'를 책망의 수단으로만 볼 뿐,
오늘날까지 다른 의미로 볼 줄 모르는 성서해석의 편협함에서 오는 결과라고 봅니다.
이제는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하신 '독사'를 비롯한 여러가지 비유들의 의미를 깨닫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기총같은 행태를 멈추게 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 그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기총의 문제는 질타한다고 해서 멈추어질 일이 아닙니다. 그것 또한 필요한 것이지만
성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성서의 깨달음으로 자신들이 지금 무엇을 어떻게 잘못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2011.05.01 에덴나라
ㅎㅎㅎ
저는 뉴조를 안지가 11년째인가봅니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뉴조에 힘이 되어주시는군요...
저는 오늘 어디가서 뉴조를 좀 까버렸습니다. 더 잘하라고요...ㅎㄷㄷ
아마 2주에 한번쯤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