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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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악(클래식)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1)"
나는 중학교 다닐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매우 좋고
성악을 하면 참 좋겠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고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고
중학생 때부터 성악을 많이 듣고
혼자 집에서 가곡을 많이 부르면서 연습을 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역시 그랬다.
항상 나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성악보다는 대중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성악 또는 클래식하는 사람들이
웬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클래식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웬지 모르게
도도해 보이고 까칠해 보인다.
이런 말을 하면 클래식음악하시는 많은 분들이
기분 나쁘시겠지만 나는 결코
클래식음악가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폄하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클래식음악가들에게 아무 감정이 없고
그분들 자체가 무슨 큰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클래식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편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매우 경직되어 보이고 융통성도 없어 보인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나는 너무 어떤 틀에 매여서 규범화된 생활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매우 자유분방한 영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리고 클래식음악가들은 은근히
대중음악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듯이 보인다.
클래식음악만이 음악이고 나머지 다른 음악,
대중음악이나 국악 등은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같다.
물론, 모든 클래식음악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은 열린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에서
성악가들이 가끔씩 대중가요나 팝송도 부르기 때문에
옛날보다는 대중음악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음악가들은
음악적인 우월의식이 많아 보인다.
예전에 우리나라 명문대학교의 음악대학 성악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심한 기합을 주는 동영상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
나는 천성적으로 그런 걸 딱 싫어하는 사람이다.
나는 만약 음대 성악과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나 그런 교수는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이것은 결코 모든 음대 성악과 학생들이나 교수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성악과 교수들이나 학생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대 성악과는
군기가 세고 선배들이 후배들을 잡는 것이
아직까지 국내 성악계의 현실이라는 것을
그들 자신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게 옳다 그르다는 둘째 문제고
나는 개인적인 취향 자체가 그런 게 안 맞는다.
나는 체질적으로 기합을 주고 받으면서
음악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다.
어떤 음대 성악과에서는 남자 선배가
여자 후배 얼굴에 악보를 집어던져서
그 여자 후배가 우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런 게 영 체질에 맞지 않는다.
내 머리로는,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그런 걸 이해를 못한다.
나는 음악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간섭할 자격은 없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일일이 그런 것들까지 간섭을 할 수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분위기를 딱 싫어하기 때문에
솔직히 성악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이 별로 안 간다.
성악계만 군기가 센 게 아니고
대중가요계도 선후배 간에 군기가 셀 것이다.
나도 그런 것을 어느 정도는 안다.
그런 부분도 나는 매우 싫지만
그래도 대중가요계가 성악계보다는 더 나아 보인다.
대중음악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성악하는 사람들보다는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도도한 사람도 있고 까칠한 사람도 있겠지만
쓸데없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는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성악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나
클래식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
나는 절대로
클래식 음악계 전체를
나쁘게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는 바이다.
내가 생각하는 음악은
우리나라 성악과에서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는
그런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생각하는 음악은
자유롭고 따뜻하고 편안한 것이다.
나는 내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책망하거나
기합 같은 것을 줄 마음의 여유도 없다.
마지막으로
클래식 음악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음악을 열심히 하시는 것은 좋은데
쓸데없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함부로 대중음악이나 국악을 폄하한다든지
도도하고 까칠하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생활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성악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다.(다음에 계속)
저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글 추천에 너무도 인색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