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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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학기 영남신학대학교 학기말 시험을 치는 날이었습니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필수 <신학입문> 과목입니다.
한 학기 강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한 건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소리였습니다.
학부에 다닐 동안만이라도 교회봉사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책을 보라고 했지요.
교회 지도자가 되려면 신학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책을 읽지 않으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요즘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하는 말입니다.
졸업반인 저의 둘째 딸도 입할 할 때부터 만날 때마다
'책 읽어라.'하고 잔소리 하듯 했는데,
지난 4년동안 별로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후회를 하기는 하는데,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읽으라고 했는데
어떨른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오늘 시험 후에 도서관에 들려서 책을 몇권 빌려왔습니다.
겨울에 햇빛 잘 드는 내 방에서 읽어볼까 해서요.
아래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아래로부터 제목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1) 윤철호, 나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2) 래리 허타도, 주 예수 그리스도
3) 코너 커닝햄, 다윈의 경건한 생각
4) 괴테, 괴테 자서전-시와 진실-
5) 도스또예프스키,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6) 심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7) 신경림 시집, 뿔
8) 천양희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 된다
목사로 사는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책읽기가 바로 목사의 노동이라는 겁니다.
물론 책을 많이 읽어야만 좋은 목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생각이 녹슬지 않는데에는 책읽기만한 게 없습니다.
그게 다 성경을 해석해야 할 목사의 정체성과 연관되는 거지요.
좀더 나이가 들면 책읽기도 불가능하거나
그게 필요 없을 때가 오겠지요.
그 이전까지는 목사로 사는 한 이 길을 가는 수밖에요.
*사진을 올리려고 아무리 해도 올라가지 않네요. 음.
교수님 한 학기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학기 제가 제일 크게 깨달은 것은 신학 공부가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과 대충 눈가리고 아웅하듯
쉽사리 넘길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학교 성적을 위한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시험 친 그날...
교수님의 도서관으로 향하는 뒷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수업시간 중 교수님이 앞서 간 학자들을 흉내 내면서 따라가다 보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자신은 없지만 교수님 뒤를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다른 강의를 통해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면 왠지 건성건성 읽혀서 되도록 사서 보는 편입니다.
뻔한 월급에 집사람한테 혼도 많이 나서 요즘은 자제하는 편인데 언제 다시 불붙을지 모르겠습니다.
늘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