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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12- 아령
젊어서는 테니스 운동만 했다. 테니스는 비교적 격렬한 운동이다. 게으른 탓인지, 공부하는 데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몸이 불편하지 않았다. 오래 그렇게 살았다. 테니스는 순전히 심폐 운동이다. 몇 년 전부터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으로는 엎드린 자세의 ‘팔굽혀펴기’와 아령 들기다. 사진으로 보는 저 아령은 각각 2kg 무게다. 내 체력에 딱 어울린다. 매일 30분가량은 아령을 들고 지낸다. 전신 운동이 가능하다. 예컨대 아령을 든 체 발뒤꿈치 들기 운동을 반복하면 몸의 하체 근육에 탄력이 붙는다. 그것만으로도 몸 전체가 가벼워진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저 하늘색의 아령이 내 손에 들어온 과정도 짧은 글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기묘하다. 세상에 기묘하지 않은 사물이나 사건이 있겠나. 만물은 아득한 근원에 닿아있으니 말이다. 질료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