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무소유 (2)

조회 수 1789 추천 수 20 2007.06.17 09:31:31
2007년 6월17일  무소유 (2)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어제 우리는 무소유와 사유재산의 극복이라는 말을 던지기만 했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가지요. 그것은 사도행전이 약간의 흔적을 전해주고 있듯이 원시 기독교공동체의 재산공유 개념을 가리킵니다. 행 4:32절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원시 공산주의 형태가 거기에 그려져 있습니다.
공산주의의 뿌리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이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자기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도행전의 설명, 그대로입니다. 이런 전통에 따라서 많은 수도원과 공동체들이 세워졌습니다. 그들은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 통용하면서 공동체를 꾸려갑니다. 지금도 그런 공동체들이 국내외에 제법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공동체를 유지하기가 쉬운 게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공동체적 삶을 그리워해서 들어갔다가 실망해서 나오곤 합니다. 적지 않은 공동체들이 시작은 했지만 도중에 문을 닫기도 합니다.
다른 이유는 접어두고 소유 문제와만 연결해서 생각해보지요.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 공동체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소유 지향적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것을 가치론적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단지 사실 판단만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고상한 체제 안으로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소유욕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수녀원에서도 이런 욕망이 그대로 작동될 겁니다. 다른 사람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소유욕은 옳건 그르건 우리의 숙명입니다.

[레벨:1]똑소리

2007.06.17 12:36:06

꿀꺽!!
맛있게 자~알 먹었다는 뜻입니다요.
내일 양식도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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