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악!(2)

조회 수 1536 추천 수 11 2008.02.06 22:34:06
2008년 2월7일 악!(2)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아래에 엎드리니 (막 7:25)

태양과 지구를 비롯한 거시 물리의 세계가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서 아주 가까운 것을 예로 들어야겠군요.
여기 제 책상 위에 귤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집어 먹습니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를 조금만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귤은 태양으로부터 왔습니다. 빛, 물, 탄소가 이루어내는 광합성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생명 현상의 가장 아래층에 자리한 현상입니다. 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물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물의 분자식은 H2O입니다. 수소와 산소는 어디서 와서 이렇게 결합하게 되었을까요? 물이 증발되면 그 물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와 산소는 제 각각의 길로 갑니다. 그 산소는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최소의 입자라 할 원소는 더 이상 분열되지 않을까요? 그것을 결합시키고 있는 에너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강제로 분열시키기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원소를 구성하는 핵과 전자들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지금 제 책상 위에 놓인 귤이 제 손에 들어오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습니다. 어떤 사람이 귤 종자를 개발했겠지요. 그걸 키우고 수확해서 시장에 내다 팔았겠지요. 그런 과정을 우리가 완벽하게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힘들이 개입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그걸 우리는 아직 실증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 앞에 귤이 놓여 있다는 이 하나의 사실을 아주 표면적으로만 압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세상은, 그것이 거시이든 미시이든 상관없이 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놀라운 세상 앞에서 우리는 엉뚱한 생각만 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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