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8일 악!(3)

조회 수 1369 추천 수 11 2008.02.07 23:15:26
2008년 2월8일 악!(3)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아래에 엎드리니 (막 7:25)

지난 며칠에 걸친 묵상은 본문에서 약간 곁길로 빠진 것 같습니다. 귀신 들린 딸을 둔 이방인 여자의 절박한 심정을 설명하려다가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헛발질 한 것은 아닙니다. 복음서가 말하는 신앙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행위 앞에서 경험하는 놀라움이니까요. 우리의 영혼이 놀라워하는 거니까요. 칼 바르트도 신학자의 실존을 가리켜 놀라움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아래에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신학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엄습하는 놀라움이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다. 이 놀라움은 인간을 놀라움으로 몰아넣고 배움을 강요한다. 신학자가 어느 날 배움을 끝내고 비상한 것이 평범한 것으로, 새로운 것이 옛 것이 되어버리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신학은 낯선 것을 결코 지배할 수 없다. 만약 누가 이 낯선 것을 지배한다면 그는 신학을 아직 착수하지 않았거나 신학하는 것으로부터 이미 벗어난 것이다. 신학의 건전한 뿌리인 놀라움으로부터 우리는 결코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학의 대상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가구처럼 신학자를 만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참 신학의 대상은 항상 신학자가 이전에 가졌던 표상을 초월하면서 신학자를 만난다. 신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신의 대상에 대한 당혹과 질문, 놀라움은 항상 신학을 지배한다. 이와 같은 놀라움의 경험은 그 어떤 점에서도 인간을 결코 상실시킬 수 없다. 이 놀라움의 경험이 그에게 일어날 때 그는 전적으로, 그리고 유일회적으로 놀란 사람이 된다.”(복음주의신학 입문, 이형기 역, 77쪽)
오늘 우리는 모든 것을 진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놀라는 일이 없습니다. 대신 그것을 대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는 곧 우리가 영적으로 수면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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