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9)

Views 2532 Votes 3 2010.03.02 23:36:15
 

하나님 나라(9)


하나님은 하나의 실존하는 실체가 아니라 오고 있는 나라의 미래이다. 하나님은 이 미래로서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증언한 예수를 통해서 존재하였고 또 현재도 존재한다.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은 신앙을 창조함으로써 자유와 생명을 주는 성령으로 세상에 현재하신다. 이 신앙은 만물이 모든 생명의 근원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인간의 지각이다. <중략> 그러므로 삼위일체론은 철학적 신 관념에 덧붙여진 단순한 기독교적 부가물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가 그 나라를 선포한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현실성(reality)에 대한 궁극적인 표현이다.(99)


그대가 사는 곳은 요즘 날씨가 어떤지 모르겠소만 내가 사는 곳은 구름과 비가 계속되고 있소이다. 후덥지근하지만 않을 뿐이지 여름 장마 때와 비슷하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참으로 멋진 곳이오. 이럴 때는 그냥 마주앉아서 따끈한 차나 한 잔 마시며 옛날이야기나 하는 게 맞춤하오. 그래도 우리가 앞에서 계속해서 따라가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판넨베르크의 설명으로 관심을 돌려봅시다. 이해를 바라오.

위 글에서 판넨베르크는 삼위일체의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고 있소이다. 하나님은 오고 있는 나라의 미래라는 말은 앞에서도 몇 번이나 나온 말이오. 그런데 그 하나님은 독자적으로가 아니라 예수에게 의존적으로 존재하는 분이라오. 예수님이 바로 그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전했다는 뜻이오. 그 누구도 예수처럼 하나님 나라를 분명하게 전한 사람은 없소이다. 그 누구도 예수처럼 하나님 나라와 일치한 사람은 없소이다. 하나님 나라와 일치한 이가 바로 하나님의 통치에 실제로 완전히 참여한 이이기에 예수는 곧 하나님이라오.

또한 하나님은 생명의 영으로 세상을 통치하는 분이라오. 생명의 영은 성령을 가리키오. 구약성서도 물론 이 사실을 증언하고 있소. 그러나 예수에 의해서 이 사실은 전혀 새로운 빛을 받게 되었소.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그의 의를 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실 거요. 우리의 생명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생명의 영이신 성령에 의해서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수처럼 명백하게 인식하고 언급하고 그렇게 살아간 이는 없소. 그렇소. 미래의 힘인 하나님은 아들과 영으로 세상을 통치하고 존재하는 분이라오.

위의 설명이 실제로 느껴지시오? 사변에 불과하다고 느끼시는 건 아니오? 위 글에서 판넨베르크가 분명하게 말하고 있소. 삼위일체론은 철학적 신 관념을 기독교적인 색깔로 덧칠한 게 아니라 예수가 선포한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현실성에 대한 궁극적인 해명이라고 말이오. 봄이 오고 있소. 그대에게도 영적인 봄이 시작되기를 바라오. (2010년 3월2일, 흐리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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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0.03.03 12:10:22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그의 의를 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실 거요.

우리의 생명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생명의 영이신 성령에 의해서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

를 읽으면서 수가성 여인이 생각납니다.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

는 말씀이 성령이 생명의 영으로 이해가 될 때 더 새롭게 와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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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10.03.03 22:01:41

정 목사님!

아래 두 사진은 지난 주일 찍은 것입니다. 

이 곳은 아직 겨울입니다.

하지만 지붕에 잔뜩 붙었던 고드름이 다 녹아 떨어지고

얼음에 갇혔던 단풍나무 새순도 이제 다 풀려 나오려 하는군요.

봄이 그만큼 가까이 왔다고 바람이 말하네요. ㅎㅎ

 

IMG_4227.jpg

 

IMG_4276.jpg

 

우리들의 영적인 봄날을 기대하시며 쓰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편지들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저는 오늘 하루 가까이 계신 하나님을 더 많이 호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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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0.03.05 06:12:18

긴 겨울과 얼음을 뚫고 나온 새순을 보니

우리의 희망과 소망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모래알 누님은 사진작가 다 되셨네요.^^

음, 그 길로 부업 한 번 해 보시죠~~

 

한국은 연일 봄비로 잔뜩 움추린 날씨이네요.

물방울안에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하니

오늘도 우주를 실컷 감상해 보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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