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요일이오. 고난주간의 목요일에 예수님에게 일어난 큰 사건은 세 가지요. 1)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드셨소. 2) 겟세마네 동안에서 기도하셨소. 3) 대제사장이 보낸 사병(私兵)들에게 체포당하셨소. 각각의 사건이 다 예수님의 운명에서 결정적인 것이었고, 따라서 인류의 운명에서도 결정적인 것이었소. 그대는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더 많소?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소.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는 동산에서 기도를 하셨다 하오. 자세한 이야기는 그대가 잘 알고 있을 터이니 줄이겠소. 우리의 궁금증은 예수님이 자신에게 밀려드는 십자가 처형의 운명을 피하고 싶어 한 이유가 뭐냐, 하는 거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신세한탄은 아니오.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오.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소? 이런 질문을 경솔하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그대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모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으려니 생각하실 거요. 그런 방식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도록 하시오. 예수님은 족집게 점쟁이가 아니오. 모든 문제를 요술부리듯이 해결하는 마술사도 아니오. 예수님은 언젠가 말씀하시기를 마지막 날은 하나님 아버지만 알 뿐이지 자신은 모른다고 하셨소. 자신을 스스로 절대화하지 않으셨소. 그는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다는 사실에 온 영혼을 집중하셨소. 하나님 나라가 구현되지 않고 십자가의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예수님이 얼마나 당혹스러워했을지 생각해보시오.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하셨소.(마 26:38) 그는 이렇게 기도드릴 수밖에 없었소.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자신의 미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그는 십자가 처형의 운명을 그대로 감당하셨소. 하나님이 예수님의 운명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그래서 인류 구원이 어떻게 가능해졌는지를 그대가 잘 알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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