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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7일(화)
대림절 단상(1)
요즘 우리는 대림절을 지나고 있다.
이런 절기가 신자들에게 별로 감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문제는 물론 중요하다.
서로 골고루 나눠 먹고 사는 세상을 향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것을 등한히 여기고 하늘만 바라보라고 한다면
‘종교는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 이전, 또는 그 이후를 말해야 한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먹고 사는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하다.
소유는 더 많은 소유를 자극할 뿐이지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것을 우리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경험한다.
또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현대인들이 동의하든 않든 상관없이
기독교는 먹고 사는 문제 이전, 또는 이후를 꾸준히 말해야 한다.
대림절 신앙이 그런 언어 중의 하나다.
예수가 오심으로서 세상이 완성되기에
거기에 모든 걸 건다는 뜻이다.
이게 오늘 신자들에게 감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먹고 사는 문제가 현안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예수의 오심’이 현실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재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뜻이다.
모르면 느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