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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6일이라는 기호는 오늘을 온전하게 나타내지는 못합니다. 영원한 시간에서는 '오늘'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오늘이 없으면 영원한 시간도 없으니 우리가 모르는 방식으로 오늘의 한 순간이 영원한 시간과 결속되어 있을 겁니다. 오늘을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이 무언지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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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씨앗입니다. 사진만으로는 무슨 씨앗인지 모르겠지요. 맨드라미 씨앗입니다.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최소 천개는 되겠지요. 맨드라미 꽃 하나에서 턴 겁니다. 저 씨앗에서 맨드라미가 핀다는 건 기적이지요. 아래 사진은 해바라기 씨와 비교하기 위해서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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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나중에 더 크게 자라지만 씨앗의 크기와 비교하면 맨드라미가 더 폭발적입니다. 맨드라미 씨앗이 필요한 분은 연락을 주세요. 편지 봉투에 담아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길고양이 먹이 주는 겁니다. 오늘도 부엌 식탁에서 밖으로 난 문을 열려고 커턴을 살짝 젖히지 아주 낯선 야생동물이 보이는 겁니다. 주변을 살피면서 무척 조심하는 눈치였습니다. 그 녀석이 놀랄까 해서 커튼을 닫고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길고양이 먹이 그릇에 조금 남은 먹이를 다 먹어치우더니 데커 근처를 어슬렁거립니다. 먹이를 더 주려고 문을 열었더니, 역시 도망가네요. 나중에 집사람이 나와서 아침을 먹다가 2층의 나를 급하게 부르는 겁니다. 이상한 동물이 나타났다고요. 내려가보았더니 조금 전의 그 녀석이 겁도 없이 와서 길고양이 먹이를 먹네요. 아직은 어려보입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올지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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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시 먹고 잠시 산책하다가 우리집과 옆집(빈집) 사이의 흙담이 유난히 예쁘게 보여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햇살이 비스듬히 비춥니다. 담위의 기와가 오래 손을 보지 않아서 엉성하게 놓여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언젠가 무너지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기와에 걸쳐 있는 열매는 흔한 건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억새도 드문드문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을 특징 짓는 일들이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시죠
이곳을 드나드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목사님 흉내내기로 2년전에 강화로 귀촌하였습니다
자희집 마당에 목사님댁 마당에 핀 맨드라미를 생각하면서
내년 저희집 마당에서도
목사님께서 느끼시는 생명의 신비를 기다려봅니다
늘상 강건하십시요
우편번호 23011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서사길 167-2